산내겨울놀이마당 막내려
산내겨울놀이마당 막내려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9.01.28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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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산내겨울놀이마당이 27일 산내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린공연에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주민 300여명이 함께해 신나는 한마당을 펼쳤다.

 매년 농한기를 맞아 공연을 펼치고 있는 남원시 산내면 산내겨울놀이마당은 이번에는 ‘복순씨네 생일잔치’라는 주제로 지난 해 12월 산내면 삼화마을을 시작으로 원천, 중황, 달궁마을을 찾아 네 차례 공연을 진행했다.

 복순씨네 생일잔치는 어머니의 생일날 네 자녀가 모여 고단한 삶으로 옥신각신하다 뜬금없이 나타난 새터민 아가씨와 막내아들이 전통결혼식으로 백년가약을 맺는 해피엔딩 즐거리이다.

 열린공연에서는 산내농악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산내에서 나고 자란 고등학생들의 댄스, 고르예술단 문근성 단장의 한량무, 마을 가수들의 노래, 실상사작은학교 학생들의 모듬북 공연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마을공연에서 남겨두었던 복순씨네 생일잔의 마지막 공연인 막내아들과 북에서 온 여성동무의 전통혼례식이 실제로 열려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실제 주인공인 신랑·신부는 함께 살아온 지 10년이 되는 부부로 극중 혼례식이 실제 혼례식이 되어 마을어르신들의 축복 속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5회를 맞은 산내겨울놀이마당은 보이지 않는 많은 분들의 정성과 수고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공연시작 전부터 시작되는 배우들의 분장을 맡은 분장팀, 어르신들께 대접할 점심식사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상차림을 돕는 자원봉사팀, 어르신들을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는 차량팀, 늘 어두운 곳에서 고생하시는 음향팀 등 50여명이 묵묵히 정성을 다해 주었기에 가능했다.

 겨울놀이마당은 처음에는 매년 700~800여만원에 이르는 경비를 회원들이 갹출했다. 2017년부터는 후원 주점 운영과 주민들의 후원금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산내겨울놀이미당의 시작은 농한기에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검증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로부터 마을어르신들의 피해를 줄이고 크게 한번 웃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했다.

 산내겨울놀이마당은 내년 겨울에도 어김없이 산내면 구석구석에 산내놀이마당의 풍악이 울릴 것이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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