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색깔로 만나는 교동미술관의 소장품
세 가지 색깔로 만나는 교동미술관의 소장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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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세 가지 색깔로 풀어낸 ‘소장품전’을 선보인다.

 지난 2007년 개관전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수집해 온 작품들을 ‘만나다’, ‘피우다’, ‘환희’를 주제로 엮어낸다.

 세련된 감각과 섬세한 필치로 형상화한 작품에서부터 소박한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까지 그 스토리가 다양한 소장품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김완순 작 - 초충도
김완순 작 - 초충도

 첫 번째 소장품전은 3월 3일까지 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민화-만나다’이다.

민화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제에 따라 내포하고 있는 상징성이 달라지는데, 옛 사람들은 집집마다 민화를 걸어두고 감상하곤 했던 아주 친근한 그림이다. 우리네 살결 가까이에서 행복을 전해주던 친구 같은 그림으로,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곁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민화-만나다’전에서는 새해를 맞아 부귀와 평안을 상징하는 ‘모란도’를 비롯해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소나무, 폭포 등 영원성을 상징하는 자연의 모든 것이 등장하는 ‘일월오봉도’, 다산의 기원과 가족애 등의 뜻을 담고있는 ‘초충도’등을 선보인다.

이희춘 작- Spring
이희춘 작- Spring

 두 번째 소장품전으로는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담아 꽃과 자연을 주제로 ‘피우다’전을 기획했다.

 2월 10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는 달콤한 향기 가득한 30여 점의 작품을 펼쳐 보인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강렬한 색채와 여러 겹으로 겹쳐 올린 두터운 물감을 통해 표현한 이희춘 작가의 ‘Spring’, 꽃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감동을 화폭에 담아낸 故 장령 작가의 ‘모란’, 故 고훈 작가의 ‘국화’, 강종열 작가의 ‘Camellia’연작 등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박천복, 이우평, 조현동 작가의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박만용 작 - 새벽
박만용 작 - 새벽

 세 번째 소장품전으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을 담담하면서도 역동적인 필체로 담아낸 작품을 펼쳐놓는다.

 2월 10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는 피어나는 생명의 기쁨을 표현한 풍경을 모아 ‘환희’라는 주제로 묶어 내보인다.

 이 공간에서는 색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故 김치현 작가가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노래한 ‘천년의 꿈’과 故 김용봉 작가의 휘몰아치는 파도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전주 하정’등이 큰 울림을 전한다.

 당대 구상회화의 대표적인 작가로 한 획을 그은 박남재 작가의 산을 주제로 한 ‘남원산동’, ‘선유도에서’ 연작은 거친 붓질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작가의 힘센 기상을 드러내 보인다.

 어스름한 새벽녘을 담담하고 소박한 필치로 풀어낸 박만용 작가의 ‘새벽’을 마주하면, 가슴 속에 맑은 새벽 공기가 스며드는 듯 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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