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민자부두' 제역할 못한다
군산항 '민자부두' 제역할 못한다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1.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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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국가 예산과 민간자본이 투입돼 조성된 군산항 ‘민자부두’ 7부두 79, 79-1 선석이 장기간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민자부두’는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BTO 방식으로 3만톤급 접안 능력에 연간 계획물량 198만톤 규모로 지난 2011년 개발됐다. ‘BTO(Build Transfer & Operate)’란 사업 시행자가 시설물을 완공한 후 정부에 소유권을 넘기고 30년간 운영권을 일정기간 보장받는 민간투자 방식.

정부의 건설 분담금 239억원을 비롯해 총 사업비 1천255억원(금융권 차입금 838억원 포함)이 투자됐다. 운영사는 CJ대한통운과 세방.

하지만, 대형부두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해마다 손익분기에 미치지 못하는 물량 취급으로 존재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2015년 94만3천톤, 2016년 89만1천톤, 2017년 50만7천톤, 2018년 49만8천톤이라는 초라한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민자부두’의 현주소다. 직원이라고 해봐야 고작 4명에 불과하다. 사실상 자체 영업이 불가능해 운영사가 제공하는 물량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

설상가상 군산항도 물량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어 운영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소리가 나돈다.

군산항 한 관계자는 “물동량 추이를 판단하지 못하고 부두를 건설한 정부의 졸속 정책이 빚은 결과”라며 “민자부두가 활성화되려면 군산항 물동량이 늘어나야 하는 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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