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아시아 보배로 만들자
새만금, 아시아 보배로 만들자
  • 안승목
  • 승인 2019.01.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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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88년 대통령선거 당시 여당 후보였던 노태우 후보는 대선공약으로 새만금 개발사업을 발표했다. 그리고 30년 동안 200만 전북도민들은 웃고, 울었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 들어 ‘새만금개발청’과 매립공사를 전담할 ‘새만금개발공사’가 군산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이른바 속도전을 펴고 있어 천만다행이다. 이제 여야 정쟁 대상이 아니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200만 전북도민들이 간절함을 가지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가 왔다. 정부는 오는 29일 새만금 국제공항 등 예타 면제 대상사업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항공오지다. 4차산업 혁명이 현실이 되고 있는 지금에도 전북인은 인천공항과 광주공항, 청주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전북도민들이 짧게는 1시간30분, 길게는 4시간을 육상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시아권을 방문할 때 소요되는 비행시간 2시간 6시간만큼 전북도민들은 고속도로에서 추가로 허비하고 있다. 초스피드시대에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전북도민들에게는 현실이다.

 새만금 개발이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고,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된 지 10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매립이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국가사업임에도 마치 전북사업인 양 정부의 지원은 갈증을 심화시켜왔다. 이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200만 전북도민들의 하나로 힘을 결집해야 한다. ‘국내 유일 항공오지, 전북’이란 불명예를 털어내고 우리 자녀들에게 글로벌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

 현재 전북은 새만금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그 결과 2023년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 유치 성공, 그리고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건설을 위한 예타 면제대상사업 선정, 발표가 29일 있을 예정이다.

 전북인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이 있다. 새만금이 전북이 지속발전 가능하도록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살아 움직이는 신흥개발지역으로 거듭나길 진정으로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많은 기업들이 이곳에 집적화되어야 한다. 현재 계획대로 추진만 된다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전북)을 등지고 서울로, 수도권으로, 타지로 떠나야 하는 분통을 해결할 수 있다. 인구감소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현재 전북의 인구분포도를 보면 50대 이상의 중년·노령층 인구가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골 마을들은 평균연령이 70대가 된 곳이 부지기수다. 향후 10년 이후에는 사람이 없는 ‘유령마을’도 발생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그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 시골마다 빈집이 늘고 있어 행정 당국이 빈집 정리를 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새만금에 일자리가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생산활동을 하고, 군산 익산 전주 김제 등 배후도시에 연관산업들이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된다면 지금보다 청년인구 유출현상은 적어도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청주에 공항이 들어선 이후 청년일자리가 수 만개 창출됐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 국내 유일 항공오지인 전북에 새만금 국제공항이 반드시 조기 개항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새만금은 전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만금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보배요, 동북아의 진주가 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란 말이 있다. 현재 새만금은 구슬에 불과하다. 국제공항과 국제신항만, 새만금 인입철도 개설, 동서-남북도로 건설, 신재생클러스터 조성, 관광·레저타운 건설 등 구슬들을 꿰어야 진정한 아시아 보배로 빛을 발할 것이다.

 

-안승목/국제로타리 3670지구 사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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