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
예총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
  • 안도
  • 승인 2019.01.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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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예총이 62년 창립되어 올해로 57년째를 맞는다. 현대사의 부침이 그러한 것처럼 전북예총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굴곡의 역사와 격변의 시대를 겪었다. 우리 예술인들은 그동안 묵묵히 예술의 혼을 지키며 긴 역경의 시대를 헤쳐 온 것이다. 한 때는 산업화의 몸부림에 뒤안길로 밀려나고, 권력의 힘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불타는 예술의 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노정의 질곡 또한 깊었다. 20C와 21C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노정 변화의 파고는 더욱 높았다. 사회 분야마다 불어 닥친 변혁의 바람은 예술 단체라 해서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군부독재시절 맞춤식으로 탄생한 예총의 출생 연원이 지워준 ‘보수와 기득권’ 멍에의 벽은 견고했다. 그러나 새로운 감각에 의한 새로운 돌파력이 발휘되어야만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화두를 내세워 조용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예총 변혁을 주도했던 김남곤 전 예총 회장은 긴 역사와 전통에 걸맞지 않게 낡은 옷을 걸치고 온상 속에서 시든 꽃을 가꾸고 있다는 불명예의 꼬리표를 떼지 못한 예총의 자기 혁신을 강조했었다.

  그리고 지난 2008년부터 전북예총을 이끌어온 현 선기현 회장은 ‘젊음’을 기치로 다양한 사업들을 무리 없이 펼쳐오면서 전북예총 50년사 발간, 전국 예술인 대회, 예술강사제 운영, 파랑새 프로젝트, 예총지 발간, 오지마을 문화투어, 호영남 교류사업 등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

  수많은 인류학자들은 “미래는 물질이 삶의 질을 결정하던 시대가 가고 정신적 풍요가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예술이 중요한 국가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현대화, 세계화, 서구화된 사회에서는 기존의 문화와 경제의 관계에 대한 개념이 변화되고 있다. 이에 문화예술의 발전을 통한 경제적 가치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것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서의 문화예술의 의미이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후배 예술인들의 전문성 향상에 앞장서고 자아실현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공동의 선 증진과 건전한 예술문화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지역예술문화가 발전하려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예술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과 예술인들의 자구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더불어 도의회, 언론 등이 전북예술의 미래를 주도하는 예총 만들기에 손을 맞잡아야 한다.

  지방문화원은 법률에 의하여 문화관광부의 예산지원을 받는 법인체로 그 구성 자체도 관변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가재는 게 편을 든다는 속담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문화관광부의 넉넉한 배려와 인심으로 비호를 받고 막대한 예산지원을 받아 각 지역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예총 뿐만 아니라 각 시군 예총은 경제적 어려움이 참 많다. 특히 최소한의 인건비도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슨 사업을 추진하겠는가? 예총의 체계적 업무추진을 위해서는 단 1명이라도 정규직이 필요하다. 예총의 역사나 구성원 숫자 등 모든 면에서 전북예총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가야 한다.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술 활동 참여 기회 확대와 영재 발굴 및 육성에 역량을 집중해 사회 공헌과 문화 융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화예술단체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방정부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 예총은 비영리기구로서의 정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이나 창작예술 지원을 위하여 백방으로 고심해야 한다. 우리 예술인들은 문화원 예산지원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총회원들은 서울을 비롯하여 지방에서 또는 각기 전공분야에서 충실하게 활동하는 문화 파수꾼으로서 또는 창작예술인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창작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계비까지 걱정하게 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21C 새로 열리는 지식산업사회에서 창작의 시대가 열리고 마음껏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할 시기에 예술정책에 관하여 고언을 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예총 회원들을 문화의 파수꾼으로서 인정받게 하고 향토 예술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역 예총에도 문화원 예산에 버금가는 예산지원을 해달라는 것이다.

 안도<전북예총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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