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紅疫)
홍역(紅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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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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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역이 우리 문헌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허준(許浚)의 벽역방(癖疫方)이다.

▼ 속명은 당홍역(唐紅疫)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이 시기에 나온 지붕유설(지붕유설)의문헌에도 비슷한 이름의 당독병(唐毒疫)으로 기록돼 있다. 서역(西域)에서 중국을거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전염병이라고 했다.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걸리는 열병으로 수많은 목숨을 빼앗아 갔다고 기록돼있다.

▼ 숙종때에는 시구문밖에 어린아이들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고 흔하던 아이들을 찾아 볼 수없을 정도라고 했다. 한가족이 몰사하여 빈집이 수두룩 했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홍역 예방은 물론 치료 할 수있지만 과학적 지식이 없던 전통사회에서는 공포의 병이었음을 알 수있다. 홍역은 아이를 낳다가 죽은 젊은 어머니의 사무친 원한(怨限)의 혼령이 아이들을 찾아 다니며 홍역을 앓게한다는 것이었다.

▼ 그래서 홍역이 전파 될 때 아기가 울면 병귀가 찾아든다고 하여 포대기로 아기를 씌어 울음소리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아기에게 어른 옷을 입혀 위장시켜 병귀가 어른으로 착각하도록 하는 등 주술적인 퇴치법이 서민층에서 성행했다고 한다. 영조19년에는 홍역에 걸린 왕세자가 회복하자 나라의 경사라하여 이를 축하하는 기념으로 과거를 시행하고 있을 정도였다.

▼ 당시만 해도 홍역에 걸리면 10명중 9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럴만도 하다. 최근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 부터 홍역 퇴치국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에서 홍역 환자가 30여명이나 발생.방역당국이 비상이다. 20대 중반~30대가 주로 걸려 과거와는 양상이 다르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 홍역 바이러스도 강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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