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업의 ‘동상이몽’
전북 농업의 ‘동상이몽’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1.2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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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동상이몽’이란 프로그램이 화제다.

 여기에 출연한 커플들은 ‘남’과 ‘여’라는 대척점에 서다가도 “너는 내 운명”이라며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시청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전북 농업에서도 ‘동상이몽’이 연출되고 있다.

 김제 부용제에 조성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 과정이 그러하다.

 최근 정부에선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기본계획안을 승인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 농업 육성으로 농식품산업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런데 전북 스마트팜 혁신밸리 반대대책위원회는 사업 예정 부지인 부용제가 생태 가치가 높은 습지임에도 생태 환경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스마트 농업 육성이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이지만 경제적 타당성도 부풀려져 있어서 만일에 실패할 경우 지역 농가와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라북도는 이에 대해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지역 환경과 어울리도록 조화롭게 개발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첨단 농업에 대한 신기술 습득과 함께 많은 농가와 전문가들이 방문해 지역 경제 활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야말로 양 쪽이 아웅다웅 씨름하는 모습이 ‘동상이몽’을 연상케 하고 있다.

 그동안 화장장이나 소각장 등 주민들이 혐오하는 시설에 대한 님비 현상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사회적 문제이지만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성격이 다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반대하는 쪽은 부지 문제와 더불어 계획안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주장하고, 전북도는 지역 경제와 농업 활성화 차원에서 이를 신속히 추진하려 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느낀 점은 전라북도가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좀 더 면밀하게 지역과 소통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어쨌든 양 쪽이 전북 발전과 농업 활성화를 위한 의지는 같기에 이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절충하며 서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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