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지는 바이오뷰티 산업
스마트해지는 바이오뷰티 산업
  • 유강열
  • 승인 2019.01.2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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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와 건조한 찬바람 때문에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호흡기, 피부, 정신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희뿌옇게 답답한 창밖의 경치를 보다보면 파랗게 맑은 하늘이나 차라리 비나 눈 내리는 하늘이 보고 싶어진다.

 인간은 모두 날씬하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여성미뿐 아니라 ‘꽃보다 남자’의 남성미를 보면 아름다움은 더 이상 여성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 같다. 사회진출 확대, 삶의 질 향상, 아이돌 문화 확산 등의 사회 환경의 변화는 미(美)에 대한 가치도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젊고 촉촉하게 보이게 하고 피부나 모발의 색조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미를 추구하는 뷰티산업은 좁게는 화장품 산업만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넓게는 미적 디자인, 감동, 세련미 등이 가미된 다양한 체험과 소비가 종합적으로 포함된 산업을 말한다. 줄기세포나 유전자재조합, 재조합단백질 등의 바이오 기술과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융복합되어 더욱 스마트한 바이오뷰티 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화장품은 인체의 겉모습을 미화시켜 용모의 결점을 커버하여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피부, 모발 등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쓰이는 물질이다. 역사적으로 기원전 고대 이집트에서 기록이 시작되어 18세기 유럽에서는 너무 성행하여 인위적인 몸치장에 법적 제재를 가하기도 하였으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중전에서는 화장품 사용이 선호되어 과학적으로 제조하기도 하였다. 20세기에 본격적으로 여성들의 주목을 받다가 최근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소비자층으로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다. 한국의 화장 역사는 삼국시대 연지화장과 동백, 아주까리, 수유 열매에서 머릿기름으로 사용하고, 백분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근래에는 박가분, 동백기름으로 대표되는데, ‘박가분’은 두산그룹 창업주의 부인에 의해 1916년 제작 판매된 한국 최초의 상표등록 화장품으로 향기와 남다른 포장 때문에 불티나게 팔렸었다. 1932년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의 모친에 의해 동백나무 열매로 ‘동백기름’을 만들기 시작하여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이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뷰티는 메이크업, 네일, 헤어 등 넓은 분야를 나타내며, 글로벌 환경의 K-뷰티는 메이크업 제품, 화장술, 제품 제조기술 등을 칭하여 통용된다. 오늘날 K-뷰티는 K-드라마와 K-pop과 함께 한류를 이끄는 주역으로, 한국 뷰티 기술력은 이미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K-뷰티는 K-드라마 수출 확산과 한류 스타들의 해외진출로 관심 받고 팬들을 통한 스타일 따라잡기로 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과 질적 신뢰도를 바탕으로 SNS를 통한 한국식 뷰티 스타일이 전파되고 있다. 홍보매체도 단연 ‘유튜브’가 K-뷰티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서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포니, 이사배, 정샘물 등의 전문 뷰티크리에이터들이 실제 사용 리뷰, 뷰티 스타일의 모방과 재창조, 메이크업 비교 콘텐츠들과 함께 메이크업을 통한 변신과 스타와의 동일시 기대감을 같게 하여 글로벌 5백만 구독자와 2천만 조회수 등의 많은 관심이 구매와 연결되고 있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소재의 뷰티제품 개발과 함께 정보콘텐츠, 인공지능 기술들과 융복합을 통해 콘텐츠 제작 유통, 트렌드 분석, 맞춤형 뷰티 등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해진 바이오뷰티 산업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정부와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화장품산업’ 육성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 우리 연구원에서도 뷰티산업 관련 기술, 소재 개발과 교육을 추진해 왔으며, 지역 기업들과 함께 미나리, 캐비어 등의 독특한 지역 천연자원 소재와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뷰티제품들을 개발하여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 지역도 바이오뷰티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 산업화시켜 발전시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비비크림, 에어쿠션, 이너뷰티, 뷰티 마스크 등과 같이 차별화된 우리의 기술력과 달팽이 점액, 캐비어 등의 새로운 천연소재와 함께 새로운 기능과 콘텐츠가 융합된 창의적인 바이오뷰티 산업화가 필요하다.

 박가분으로 기억되던 단순화장품 산업에서 이제는 스마트 바이오뷰티 산업을 이야기할 때이다. 바이오산업은 기능성 식품, 뷰티, 의약, 헬스케어 산업을 망라하는 넓은 범위의 생명산업의 하나로 우리 지역에서도 최근 바이오식품, 뷰티산업 분야에서 많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 지역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바이오산업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 신산업의 가능성을 같이 그려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유강열<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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