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 악취 대책 ‘땜질 처방’
전북 혁신도시 악취 대책 ‘땜질 처방’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1.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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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가 민선 7기를 맞아 축산과에 축산환경개선팀을 신설하는 등 도심을 위협하는 가축분뇨 냄새 차단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전북 혁신도시 인근 악취 등 이미 곪을 대로 곪은 문제들에 대해 도가 무허가 축사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 없이 땜질 처방만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23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축산과에 축산환경 개선을 전담하는 축산환경개선팀을 신설하고 가축분뇨 냄새저감 대책을 수립하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는 민선 7기를 맞아 올해를 ‘축산환경개선 원년의 해’로 삼고 송하진 지사 주재로 관계부서 토론을 통해 농축수산식품국, 환경녹지국, 새만금추진지원단 등 부서 간 합동 T/F팀도 꾸렸다.

 특히 전북 혁신도시 악취에 대해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김제 축산 밀집지역 구조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총 155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축산 농가에 안개분무시설을 설치하고, 유기질 퇴비공장과 액비처리시설 등 밀폐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최재용 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축산업은 지금까지 축산 진흥과 양적 성장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주변환경, 이웃과 상생하는 축산업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제 용지 부근의 전북 혁신도시 주민들과 입주 기관이 악취 문제로 지속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제서야 전담팀을 꾸리는 등 뒤늦은 행정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도는 송하진 지사가 취임한 2014년 민선 6기부터 청정 전북 조성을 위한 악취 저감 대책을 내놓았지만, 최근까지 악취 문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그동안 도의 행정이 땜질 처방이란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이번에 도가 내놓은 ‘혁신도시 악취저감 시범사업’의 경우 장기간 방치된 분뇨를 억제하거나 악취 저감 시설이 미비된 축사에 대해 지도 점검에 나서 지원을 제한하는 등 냄새 저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에서 파악한 김제 용지 무허가 축사는 지난해 총 18곳으로 이마저도 축사를 운영하는 농가가 직접 알려줘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도가 무허가 축사에 대해 정확한 실태 조사 없이 제대로된 악취 저감 대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시범사업은 양성화된 축산 농가와 분뇨처리실에 대해 이뤄지게 됐고 무허가 축사에 대해 앞으로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악취 저감 대책이 효과가 있을 경우 도내 기타 축산 악취 심각지역에 대해서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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