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민심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 민심의 풍향계는 내년 전북 총선판의 리트머스 시험지 성격을 띠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설 연휴 전 여·야 정치상황을 언급하며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야당 간 민심 경쟁은 ‘창과 방패’ 싸움으로 비유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발표예정인 정부의 새만금 신공항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전북도 7조원 예산확보 등을 설 연휴 동안 집중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고 전북 국가 예산 7조원 시대 개막은 현 정부의 전북 배려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23일 “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는 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이뤄진 측면이 강하다”라며 “내년 총선에서 문 정부의 전북에 대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선거구별로는 익산 KTX역사 논란 종식, 새만금 태양광 조성사업 등이 문 정부와 민주당의 전북에서 역할론으로 수면위로 부상해 설날 밥상머리 화제로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지난 지방선거 때 익산 KTX 이전 논란이 일자 “국회의원직을 걸고 지키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사무총장의 정치적 힘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 당시 정치권이 설명이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와 정부 등 주요기관에서 전북 출신 인사의 중용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전북에 집권여당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투기의혹 문제를 설 화두로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문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 마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야당이 설 연휴 기간에 문 정부의 경제정책 잘잘못을 어떻게 설명하고 엮어내느냐에 따라 전북 민심 흐름의 변화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여·야의 민심 확보경쟁과 관련해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서 야당의 공격을 막는 방패역할을 할 수밖에 없고 야당은 날카로운 창끝으로 문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다만의 여·야의 서로 다른 민심 공략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전북 도민의 상당수가 문재인 정부의 전북 정책이 기대치에 밑돌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평화당의 야당의 문 정부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새만금 사업의 태양광 조성 사업을 예로든 모 인사는 “전북에서 민주당과 경쟁해야 하는 야당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라면서도 “어떤 점에 있어서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