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소기업 ‘설 자금난’ 호소
전북 중소기업 ‘설 자금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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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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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중소기업들이 설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가 설을 앞두고 도내 7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4%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설 45%보다 9.0% 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올해 설을 맞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

 도내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1억 6,42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으나, 응당 기업의 18.2%는 자금 마련에 ‘대책이 없다’고 답변했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56.8%), ‘납품 대금 조기 회수’(38.6%)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았다. 결제연기나 납품 대금 조기 회수 등 돌려막기 식 대책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 데다, 거래기업의 자금난을 연쇄 확산시킬 우려도 크다. 지역 중소기업 자금난 완화를 위한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하는 원인으론 인건비 상승(65.8%·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판매부진(36.8%), 원자재 가격 상승(34.2%), 판매대금 회수 지연(28.9%), 납품 대금 단가 동결·인하(13.2%) 등이 뒤를 이었다. 인건비 상승으로 애로를 겪는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과반을 넘어서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중소기업 경영과 자금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이란 이중 악재로 전북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크다.

 경제침체와 함께 인건비 상승, 판매부진 등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지역 중소기업들로서는 설이 반갑지만은 않다. 거래 자금 결제와 인건비,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많은 데다 연휴까지 길어지면서 안팎으로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나 지자체, 금융기관에서는 설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영세 소기업으로서는 대출 조건에 따라 자금 조달이 여의치만은 않다.

 전북 기관단체에서 더 적극적으로 설 민생안정 대책에 나섰으면 한다. 영세 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조건을 완화하고, 설 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양하고 세심한 민생대책이 펼쳐져 얼어붙은 설 경기를 조금이라도 풀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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