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극단, 시즌 레퍼토리 발표
전주시립극단, 시즌 레퍼토리 발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22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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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의 소설 ‘완장’과 셰익스피어 ‘오델로’
전주시립극단 \'갑오백성\'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이종훈)이 ‘2019년 시즌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전주시립극단의 연간 공연계획으로는 총 15회의 정기·기획공연을 비롯해 다수의 초청공연과 찾아가는 공연, 페스티벌 참여 등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이종훈 상임연출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에 있어서도 전북 출신 소설가의 작품과 셰익스피어의 명품 고전을 선택, 공공성과 예술성 등의 면에서 밸런스를 맞추고자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전주 시립극단은 봄 무대로 윤흥길 소설가의 ‘완장’을 올린다.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총 5회차 공연으로 선보이게 될 이 작품은 권력의 피폐한 모습을 풍자와 해학의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남도 사투리의 특유의 말 맛을 제대로 살려낸 생동감 넘치는 구성과 구수한 언어의 유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래전 동명의 TV드라마로도 전파를 탄 바 있어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최기우 극작가가 등장인물의 캐틱터를 제대로 살려내 새 그릇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전주시립극단, 지난 공연 모습
전주시립극단, 지난 공연 모습

 여름 무대에서는 낭독콘서트 ‘책 읽어주는 남녀’를 준비한다.

 한 여름 밤, 불꺼진 무대에 배우들이 오르고 작은 조명이 배우들을 비추면 이야기가 시작된다. 총 18명의 상임단원이 각각 3팀으로 나눠 근·현대문학과 소설을 골라 낭독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시민들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고, 극단은 실험적인 무대로 작품 발굴의 장을 형성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가을 무대에서는 영원한 고전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주인공의 외적 행동과 내적 심리 사이의 괴리를 심층적으로 드러낸 작품 ‘오델로’를 펼쳐보인다.

 고귀한 인물상인 오델로가 아내에 대한 의심과 스스로 만들어낸 상상에 의해, 의심에 가득 찬 의처증 환자로 전락하며 형편없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전주시립극단은 이번 ‘오델로’를 시작으로 매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시립극단은 이번 시즌 레퍼토리 공연 외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5월에는 역사성 짙은 두 편의 공연을 올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예술단 합동공연 ‘김구’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초청으로 정읍에서 ‘갑오백성’을 선보인다.

 또 7월에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 참여에 봄 시즌에 선보이는 ‘완장’을 공연한다. 더불어 수험생들을 위한 공연과 시내 학교 및 복지시설 등을 찾아가는 공연도 수시로 펼친다.

 한편, 전주시립극단은 올 한해 선보이는 공연과 극단에 대한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관객 평가단을 모집한다. 선발인원은 총 20명으로, 평가단은 시립극단의 정기·기획공연에 대한 공연 리뷰를 예술단 홈페이지와 언론매체, SNS 등에 게재하고 평가하게 된다. 접수기간은 2월 4일부터 15일까지이며, 이메일(cityplay21@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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