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소기업 54% "설 자금사정 곤란하다"
전북 중소기업 54% "설 자금사정 곤란하다"
  • 김완수 기자
  • 승인 2019.01.22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 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상여금은 63만원 정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강우용)가 설을 앞두고 도내 7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54.0%)이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설(45.0%) 대비 9.0%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7.9%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 비중이 높았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65.8%)을 가장 많이 꼽았고, “판매부진”(36.8%), “원부자재 가격상승”(34.2%), “판매대금 회수 지연”(28.9%),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3.2%), “금융기관 이용곤란”(10.5%)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건비 상승으로 애로를 겪는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중소기업들이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1억 6,42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해, 지난해(1억 9,370만원)보다 2,95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필요자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자금은 전년 대비 3,300만원 증가한 8,490만원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56.8%), “납품대금 조기회수”(38.6%)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금부족 문제가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대책없음” 응답도 18.2%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특히 종업원수 20인 미만 업체 위주로 응답비중이 높게 나타나 영세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및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계획에 대해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지난해 대비 2.3%p 증가한 59.2%였으며,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63만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 대비 52.3%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휴무계획은 조사업체의 67.6%가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하였으며, 4일은 16.9%, 3일은 5.6%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0.9% 였으며, 그 주된 이유(애로사항)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40.3%), “고금리”(28.4%), “신규대출기피”(28.4%)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우용 전북지역본부장은 “도내 중소기업의 설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하여 다소 나빠졌다”며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은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높으면서도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 사정이므로 영세기업들을 배려한 지원정책이 필요하고 기업의 매출액뿐 아니라 성장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포용적인 금융관행이 신속히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