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무용가 3인의 춤 동행 ‘남무육십’
우리시대 무용가 3인의 춤 동행 ‘남무육십’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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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근, 김정학, 배상복. 이름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우리시대의 무용가 3인이 풀어내는 명품 춤 무대가 펼쳐진다.

 산조전통무용단이 주최하는 ‘3인의 춤 동행 - 남무육십’이 2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올려진다.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의 해설로 만날 수 있는 이날 무대에서 3인의 무용가는 절제되면서도 농축된 몸짓으로 객석의 문을 두드린다.

 맏형인 문정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보유자는 ‘전주민살풀이 춤’과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를 통해 전통 춤사위의 멋과 흥취를 전한다.

 ‘전주민살풀이춤’은 전주지역에서 많은 공연활동을 펼친 故 장록원의 민살풀이 춤을 연구와 복원 재구성 단계를 거쳐 예술성을 체계화시킴과 동시에, 현대의 무대예술로 재단장한 춤이다.

 ‘신로심불로’는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을 늙지 않으나 현실을 어쩔수 없이 늙어가는 인생무상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작품으로, 故 조택원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조흥돈에 의해 재안무됐다.

 김정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중부살풀이 춤’과 ‘한량무’를 뽐낸다.

 ‘중부살풀이 춤’은 무속무 중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의 춤사위를 집대성한 것으로, 1990년 국립무용단에서 초연된 조흥동류 경기살풀이춤으로 정립된 작품이다.

 ‘한량무’는 옛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남아의 기상품위를 담아 마치 학이 구름 위로 비상하는 형상으로 춤추며 인생무상을 노래하듯 많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배상복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는 ‘살풀이 춤’과 ‘신명’으로 기지개를 편다.

 그가 추는 ‘살풀이 춤’은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이며 멋의 예인으로 불리웠던 무용가 故 최현의 춤으로, 삶의 깊은 시름과 맺힌 응어리 한을 풀어내 보인다.

 ‘신명’은 계절의 변화와 인간생활의 영고성쇠를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 춤의 맺고, 풀고, 얼르는 표현법은 인생이 뒤바뀌고 변화하는 모습을 대변하면서 큰 공감을 이끌어낸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세 명의 무용가가 함께 ‘태평무’를 선보인다.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뜻을 담고 있는 춤이, 관객들의 올 한해 평안을 기원한다.

 문정근 명무는 “젊은 날 함께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모두 60대가 넘어서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인연의 끈으로 기억에 남을 무대를 만들어가자는데 의견을 함께했다”면서 “옛 선생님들께 배웠던 춤을 올곧이 전하는 무대로, 후세대들에게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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