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 뿐인 메아리 ‘전북 관광·체험 1번지’
허울 뿐인 메아리 ‘전북 관광·체험 1번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1.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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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가 야심차게 내놓은 ‘관광·체험 1번지’가 허공 속의 메아리로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은 권역별로 수도권 26곳, 전라권 14곳, 경상권 28곳, 강원권 13곳, 충청권 10곳, 제주권 9곳 등이 선정됐다.

 이 중 전라권은 전북 5곳(전주 한옥마을·군산 시간여행·정읍 내장산·진안 마이산·무주 태권도원), 전남 7곳(순천만 습지·여수 엑스포해양공원·담양 죽녹원·곡성 섬진강 기차마을·강진 가우도·보성 녹차밭·해남 미황사), 광주 2곳(무등산·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이다.

 그런데 정부가 2년 마다 발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전북의 관광 명소는 갈수록 줄고 있어 도의 관광 마케팅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잠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5~2016년 한국관광 100선’에는 전북 관광 명소로 정읍 내장산, 무주 덕유산, 고창 선운산, 남원 지리산, 순창 강천산, 전주 한옥마을, 군산 시간여행, 부안 변산반도, 임실 꽃마실길 등 9곳이 선정됐다.

 이어서 ‘2017~2018년 한국관광 100선’에는 전북의 명소가 전주 한옥마을, 군산 시간여행, 진안 마이산,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임실 치즈마을, 부안 변산반도 등 6곳으로 줄었다.

 정부가 발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전북의 관광 명소가 늘기는 커녕 줄기만 하는데 타 시·도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격차만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관광 업계에서는 도가 ‘관광·체험 1번지’란 구호를 내걸고 그간 추진해온 관광 마케팅 정책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허울 뿐이란 지적이 나온다.

 도내 관광 업계 관계자는 “‘한국관광 100선’이라 하면 국내에서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전북은 ‘관광 1번지’라고 구호만 요란하지 경상권, 수도권과 비교하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이 심사 기준도 달라지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수도권에 비해 인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북의 경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전문가 등과 의견 수렴을 거쳐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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