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삼인전…김두해 이흥재 선기현전
30주년 맞은 삼인전…김두해 이흥재 선기현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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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아니어서 외롭지 않고, 두 사람이 아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30년을 한결같이 함께한 세 사람의 발자취는 전북의 현대 미술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 옛날, 전북의 문화 1번지로 불리는 동문 예술거리에서 의기투합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 연을 이어갈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늘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를 닮은 세 사람의 역사는 고고하게 흐르고 있다.

 김두해, 이흥재, 선기현 작가가 22일부터 2월 18일까지 KBS갤러리에서 서른 번째 ‘삼인전’을 개최한다. 초대는 22일 오후 5시다.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윤제춘)의 초대전으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에서 세 사람은 각자의 개성과 농익은 감각을 담은 작품을 담담하게 펼쳐 놓는다.

 김두해 작가의 화폭에는 바람 소리와 계절의 향기에 취해 우두커니 서 있는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평온하고 고즈넉한 들녘, 저 멀리에서는 구름 따라 봄바람이 일렁이고, 견고한 구도가 돋보이는 한 그루의 소나무에서는 몸서리치도록 외로운 바람이 분다.

 이흥재 작가는 평소 무심하게 넘기던 자연의 속살을 작가 특유의 예민한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강산적요-스며들다’는 자연의 본질을 더욱 파고든 작품인데, 평범한 곳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작가의 자연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관람객의 가슴을 파고든다.

 선기현 작가는 과감하고 강렬한 색과 엉뚱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젊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화폭에는 그야말로 많은 이야기들이 공존하고 있는데, 불협화음까지도 조화롭게 느끼도록 장치한, 물 흐르듯이 접근해가는 작가만의 방식이 매우 놀랍다.

 윤제춘 총국장은 “KBS 갤러리가 2019년 새해 첫 전시로 ‘30회 맞이 3인전’을 열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세 분의 중견 작가들이 30년 동안 작품 전시를 함께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이번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도민과 시청자들이 영감을 받고 새해 알찬 설계를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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