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교향악단, 최희준 상임지휘자 고별연주
전주시립교향악단, 최희준 상임지휘자 고별연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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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립교향악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2019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제234회 정기연주회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최희준 상임지휘자의 고별연주회로, 타악연주팀인 동남풍을 초청했다.

 연주 목록은 모차르트 서곡 ‘후궁으로부터 도주’, 강준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마당’,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이다.

 연주회의 문을 여는 ‘후궁으로부터 도주’는 터키풍의 강렬한 오페라 서곡이다. 모차르트 시대의 오스트리아 빈 궁정에서는 터키풍이 한 때 대단한 인기를 끌었는데, 모차르트를 후원했던 황제 요제프 2세가 독일어 오페라 작곡을 의뢰하면서 탄생한 곡이다. 당시 빈의 오페라는 거의 이탈리아어 대본을 토대로 한 작품이었으나 18세기부터 시작된 예술 분야의 민족주의 운동으로 독일과 프랑스 등지에서 자국어 오페라 작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모차르트는 1779년에 작곡한 자신의 미완성 오페라 ‘차이데’를 이 오페라의 기본 재료로 삼았다. 노래 중간에 연극처럼 대사가 등장하는 형식은 당시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해 오페라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독일어권 평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강준일의 대표작인 ‘마당’은 1983년 초연된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농악에서 뽑아낸 음악적 추출물로 만든 사물놀이 리듬의 진한 농축액이 서양식 관현악단의 여러 악기와 만나 흘러간다. ‘마당’이라는 작품명은 그가 작곡가로서 견지한 이념으로, 마당을 닦아 그곳으로 여러 악기와 수많은 음악가를 불러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미션 후 장장 45분 동안 연주되는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는 1893년 12월,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해 크게 성공한 곡이다. 이 곡이 초연된 후에 선율과 리듬에 미국적인 것이 조금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니그로와 아메리카 인디언의 음악에 의거하여 착상했다고 하는 이들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오늘에 와서는 미국의 고유한 음악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민요에 가까운 미국 음악의 정신을 작곡자가 해석한 대로 표현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한편, 협연을 맡은 타악연주 동남풍은 1994년 도내의 젊은이들이 모여 전통타악그룹 동남풍으로 결성해 호남우도농악을 근간으로 사물놀이와 창작타악을 선보여온 연주해온 단체다. 지난 2012년 (사)동남풍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국내외를 오가며 1,500여회 이상의 공연을 했으며 해외 연주자들과의 레지던시와 교육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티켓은 S석 1만원, A석 7,000원.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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