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 송일섭
  • 승인 2019.01.17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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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아이들을 가르치기가 어려운 때가 있었을까. 한쪽에서는 잘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아이가 없을 만큼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들 중 상당수는 예전처럼 공부도 잘해야 하고 시험에도 당당하게 합격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저 건강하게 쑥쑥 자라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 환경은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쑥쑥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좋은 신약이 개발되고 바이오산업이 확대되어 몸에 좋은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급속하게 늘어난 유해환경은 아이들의 정서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 태어나면서도부터 모두 왕자고 공주이니 개인주의적 경향이 더욱 짙어졌고, 자연스럽게 이분법적 극단주의에 매몰되고 만다.

이런 시대적 사회적 환경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늘 있어왔다. 그러나 부모들의 이기주의적 사고, 교육과 사회의 모순적 괴리 때문에 지금껏 제대로된 방향 하나 설정하지 못했다. 여전히 남보다 앞서고, 두드러져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관적 입장이다. 늘 부모나 선생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던 수재형 인사들 중 상당수는 잘못된 제도나 규정을 고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잘못된 현실에 부화뇌동하면서 자신의 권한을 지키기에 바빴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전후에 뉴스 시간마다 오르내렸던 수많은 인사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이야기했다. 그 대안으로 가정교육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멀고 먼 이야기다. 제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종래의 편협한 사고에 갇혀 있다. 부모들은 자신이 당했던 불이익을 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 뜻대로 키우다 보니 자기중심적으로 성장한 아이들은 실제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조던 피터슨의 조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아이들을 제때에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사회로부터 큰 후환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회는 어떤 엄한 부모보다 비판적이고 매정하다. 아이들이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올바로 행동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성장해서도 사람을 사귀는 데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했다. 결국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되고, 사회화가 늦어져서 낙오자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베스트셀러 『12가지 인생법칙』에서 아이들을 훈육할 때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중요한 최소한의 규칙만을 남기는 것이고, 그 다음은 그 규칙을 적용할 때 최소한의 힘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13세기 영국의 신학자 오캄의 ‘무엇인가를 설명할 때 꼭 필요한 것 이상을 가정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고 한다.

조던 피터슨이 제시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중요한 최소한의 규칙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의 저서『12가지 인생법칙』205쪽 참조)

첫째, 자기 방어가 아닌 경우에는 물어뜯거나 때리거나 발로 차지 마라.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지 말고 위협하지 마라. 그래야 교도소에 가지 않는다. 둘째, 음식을 먹을 때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절 바르게 먹어라. 그래야 즐거운 마음으로 너를 식사에 초대할 것이다. 셋째, 친구들과 나누고 공유하는 법을 배워라. 그래야 다른 아이들이 너와 함께 놀려고 할 것이다. 넷째, 어른이 말할 때는 귀담아들어라. 그래야 어른이 너를 싫어하지 않고, 너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려고 할 것이다. 다섯째, 잘 시간이 되면 조용히 잠자리에 들어라. 그래야 부모가 너를 귀찮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여섯째, 가족과 친척을 함부로 대하지 마라. 그래야 그들과 함께함으로써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일곱째,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즐거워해라. 그래야 재미있는 일에 초대받을 수 있다. 여덟째, 너와 함께하면 누구나 즐거워하도록 행동해라. 그래야 모두 너와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이런 규칙을 알고 실천하는 아이는 어디에서나 환영받을 것이다.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다 옳는 말이지만, 부모가 바쁘다고 또는 귀찮다고 소홀히 여기는 것들이다. 어쩌면 자신의 아이를 기죽이는 일이라며 일부터 기피하는 일이기도 한다. 그는 ’다섯 살까지 사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사회적 처벌을 받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또 덧붙였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송일섭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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