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거리 좁히기 노력이 필요
아이와의 거리 좁히기 노력이 필요
  • 이길남
  • 승인 2019.01.17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람직한 인성이 먼저입니다

방학이라 쉬고 있는 아이와 치킨을 시켜먹게 되었다.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참 맛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 입에서 “이거 존맛탱이야”하는 소리가 들렸다. 듣는 순간 난 아이가 욕을 하는 줄 알고 “왜 맛있는 치킨을 먹으면서 그런 말을 해?” 했더니 아이가 크게 웃으면서 “엄마, 진짜 맛있다는 말인데?”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소확행’이라는 말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라니 처음에 그 용어를 들었을 때 무슨 새로 나온 별 이름인가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나도 스마트폰을 매일 손에 들고는 다니지만 요새 젊은이들이 주고 받는 말을 이해하려면 따로 공부를 좀 해야 알아들을 수 있다.

70년대에 ‘경제가 어려우면 짧은 치마가 유행’이라는 속설이 있었다는데 요즘에는 SNS시대가 되어 말이 짧아지고 있다.

선생님이라는 말도 아이들이 친하다고 느끼는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르기 시작한지 벌써 여러 해가 되어 이제는 당연한 용어처럼 되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들을 가능하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려는 아이들로서는 긴 문장을 짧게 줄여도 말이 통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걱정되는 것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스마트폰, 인터넷 특히 유튜브에 빠져 지내게 되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 너무도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말을 사용하는 것도 어른들이 알아듣지 못한 말들을 주고 받으면서 그들만의 세계를 공유한다고 생각하고 어른들과는 아예 단절된 생활을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이 문제다.

갈수록 커져가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간격은 줄여져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멀어지는 부모자식과의 관계를 좁히도록 나름대로의 방법도 연구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과 학생간의 관계가 좁아지도록 조금씩 더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쓰는 말들을 무조건 배척하고 나무랄 일이 아니라 왜 그런 말들을 쓰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고 알아주면서 가능하면 좋지 않은 용어는 사용하지 않도록 타이르기도 해보는 것이다.

미래를 이끌어나갈 우리의 아이들, 어른들보다 머리와 손이 빠른 아이들이 바람직한 인성 속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자라나도록 좋은 대책을 세우고 실천해보는 노력이 시급하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