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향식 공천이 새로운 인물 진입 장벽으로
민주당 상향식 공천이 새로운 인물 진입 장벽으로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1.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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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의혹’과 손혜원 의원의 ‘투기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 공천 방식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공직선거에서 민주적·개혁·시스템 공천으로 자랑한 상향식 공천 방식이 오히려 새로운 인물들의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민주당 당헌 98조의 권리당원 50% +일반유권자 50%의 국회의원 경선 방식은 결국 공천 과정에서 지역위원장 등 기득권층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경선 방식은 당원과 일반유권자의 뜻에 따라 공천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4년 동안 지역내 조직을 통해 권리당원 확보 여부에 따라 공천의 당락이 결정된다.

 지난 6·13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지역위원장 대부분 권리당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말 기준으로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전북 등 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19만명을 넘어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북지역 권리당원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북지역 민주당 권리당원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했다.

현재 민주당의 전북 전체 공천 경쟁률은 1대1을 조금 넘어선 최악의 상황이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절대적이고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지만 권리당원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새로운 인물 출현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출마중인 모 인사는 16일 상향식 공천 방식에 대해 “지극히 폐쇄적 성격을 갖고 있다”라며 “후발주자들이 현 경선방식에 따라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이긴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내년 총선이 1년여 이상 남아 있지만 전북의 국회의원 10개 선거구중 대부분 지역위원장 단 1명만 총선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

 과거 민주당 공천 평균 경쟁률이 5대1를 넘어섰고 전북 정치 1번지인 전주에서는 두자리수 총선 후보들이 공천 경쟁을 벌인것과 비교된다.

 정치권은 특히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폐쇄적인 당 운영도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이 싱겁게 진행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무소속 이용호, 손금주 의원의 복당, 입당 불허 결정에 이어 앞으로도 민주당 문호를 쉽게 열지 않을 계획임을 밝혔다.

 결국 민주당의 내년 총선 후보 공천은 후보간 힘겨루기도 하기전에 권리당원 규모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또 민주당의 전략공천 제도는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 또다시 정치적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비난 섞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전북의 10개 선거구중 단 3곳만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고 나머지 7곳은 전략, 단수 공천을 단행했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때 전북에서 참패를 한 것도 무차별적 전략공천이 이유였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전략공천과 관련해 “지난 20대 총선때를 제외하고는 전북에서 단 한 차례도 전략공천이 없었다”라며 “전략공천은 당 대표의 권력이 아닌 경쟁력 있는 후보의 영입 등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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