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창 세번째 희곡집 ‘억울한 남자’ 출간
곽병창 세번째 희곡집 ‘억울한 남자’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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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병창 극작가의 세 번째 희곡집 ‘억울한 남자(연극과인간·1만6,000원)’가 출간됐다.

 지난 2014년 이후 최근까지 공연된 작품이 수록된 희곡집에는 총 5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표제작인 ‘억울한 남자’는 의료사고를 당하고도 책임을 떠안게 된 주인공 복동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피해 원인인 ‘갑’은 무서워하면서도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또 다른 ‘을’에게 분풀이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이 작품은 ‘작가의 눈’ 24호에 수록됐으며, ‘2018 작가의 눈 작품상’에 선정됐다.

 ‘귀신 보다 무서운’과 ‘천사는 바이러스’는 전북 지역과 매우 밀접한 소재의 작품이다.

 ‘귀신 보다 무서운’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삼례 나라수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을 통해 국가라는 이름의 공권력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2016년 12월에 창작소극장에서 선보여 반향을 일으켰다.

 ‘천사는 바이러스’는 매년 연말이면 전주시 노송동을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이지현 작가의 2014년 극본 ‘노송동 엔젤’을 바탕으로, 같은해 곽 작가가 재구성하고 연출해 12월 말에 창작소극장에서 공연했다. 이듬해에는 전북 문화콘텐츠 융복합사업에 선정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김성준 감독이 출품한 동명의 영화에 두 작가의 공동원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빨간 피터, 키스를 갈망하다’는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원숭이 피터와 입양아 순이의 복잡한 운명과 사랑을 그림으로써, 원작이 가진 인간 존재의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나아가 폭넓은 연대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대필병사 김막득’은 시인 지망생이자 군인인 막득이가 오랜 전쟁 후 제대와 함께 이솜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동화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막득의 상관이었던 찬의 연인이기도 했던 이솜은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다가 수녀가 된 인물로 나온다.

 김정수 전주대 교수는 발문을 통해 “그의 세 번째 희곡집에서는 그동안의 그의 작업에서 흔히 발견되던 것이 사라진 것도 있었고, 새로 나타난 것도 많았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그의 작업이 흐트러지지 않고 오히려 확고해져 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 출생이다. 전북대 극예술연구회 기린극회에서 연극을 가했다. 삼십 대 이후 줄곧 극단 창작극회 창작소극장에서 배우, 극작, 연출로 살아왔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을 거쳐, 우석대 문예창작학과에서 극작을 가르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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