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역사학자 이규하의 '독일 현대사 연구'
원로 역사학자 이규하의 '독일 현대사 연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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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틀러와 제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독일의 현대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 출간됐다.

 이규하 교수 논문집-원로 역사학자의 독일 현대사 연구(한울·3만8,000원)’는 전쟁을 화두로 독일 내 역사적 흐름은 물론, 당시 독일과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던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짚어준다.

 각 장에서는 히틀러와 제2차 세계대전과의 관계, 동·서독 분단이 이루어지는 과정, 동독의 붕괴를 가져온 체제의 구조적 결함, 한국전쟁 발발과 서독의 재무장 정책, 러일전쟁과 이후 양국 간 관계, 영일동맹과 그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또 독일 격동기의 역사와 정치를 다각적으로 조망한뒤, 독일의 역사주의 철학을 소개하며 마무리 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국 등에서 발굴한 희귀 자료를 중심으로 쓰여졌다는 점이다. 때문에 국내에는 거의 없는 내용이 많을 뿐 아니라, 저자의 전공분야 중에서 핵심을 다루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를테면, 제1장의 ‘히틀러의 사상과 그 실천’에는 히틀러의 인생관, 역사관, 안티세미티즘, 제2차 세계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동부에로의 영토 확장정책 등 히틀러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제2장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독일분단’은 저자가 독일 최대 현대사 연구소에서 연구를 한 것이다. 동·서독 분단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밝힘으로써 서방 점령 지역의 발전과 독일연방공화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더불어 독일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었는가를 철저하게 분석해 우리의 분단과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3장 ‘독일 통일: 동독의 붕괴와 함께’는 저자가 교육부의 ‘독일 통일 현지 연구 프로젝트’에 선발되면서 주 연구지로 베를린 자유대학에 체재하고, 발표한 바 있는 논문이다.

 여기에서는 히틀러 시대에 잠적했던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 오늘날 우리 문제에 대해서와 같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미국 주도 화폐개혁, 베를린 봉쇄, 잦은 동독인들의 반정부 시위, 새로운 헌법 제정안과 흡수통일에 관한 논쟁 등을 다룬다.

 제4장 ‘6.25 한국전쟁과 독일의 재무장 논쟁’은 한국에서 6.25 전쟁이 발발하자 서독에서 상상외의 큰 반응을 야기시켰던 부분을, 제5장 ‘중국 산둥반도에서 독일·일본 제국주의 충돌’에서는 러일전쟁과 이후 양국 간의 관계, 영일동맹과 그것이 끼친 영향 등에 대해 연구한다.

 이규하 교수는 “서양 현대사, 특히 독일 현대사가 어려운 것은 자료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다”면서 “독일 격동기의 역사, 정치, 사상에 대해 자료를 수집·연구하고 보완해온 글들을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게 되어 필자의 마음은 매우 기쁘고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전북대 인문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철학박사(Ph.D., 서양학 전공) 학위를 취득, 독일 뮌휀 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1년을 수료했다. 독일 현대사연구소, 베를린 자유대학교, 본 대학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연구원, 하버드 대학교 연구교수, 전북사학회장, 전북대 인문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로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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