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익산시 인구정책 새로 개발해야”
공무원노조 “익산시 인구정책 새로 개발해야”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1.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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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29만4천여명으로 30만명이 붕괴된 가운데 지난 2일 새롭게 출범한 익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 김태권·이하 익공노)가 성명서를 내고 익산시 인구정책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익공노는 최근 성명서에서 “익산시에서 자행하고 있는 인구늘리기가 공무원을 ‘삐끼’ 만들기와 뭐가 다른지 생각지 않을 수 없다”며 “때로는 승진과 인사를 미끼로, 때로는 금전적 보상을 미끼로 낚시질하는 정책에 우리 조합원들은 오늘도 자존감이 짓뭉개진 채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르는 실정이다”고 전하며, “지금까지 해왔던 인구정책을 전면 중지하고, 조합원에 부담이 전혀 없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해 시행할 것을 엄중히 경고 한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한 익공노가 이처럼 익산시 인구정책을 결사반대하고 있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구 늘리기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익산시는 정헌율 시장 취임 후 인구 30만을 사수하기 위해 시장 및 간부 공무원, 일선 공무원들이 출근길 길거리 캠페인과 원광대학교 및 유턴기업, 군부대 등을 수시로 방문해 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공무원들에게는 익산시로 인구를 전입하게 할 경우 직원 포상과 함께 모범 공무원 표창 추천 등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실제 많은 직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익산시 인구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기업유치와 함께 인구를 늘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익산시 공무원 사회에서는 “누가 기업유치를 하고 인구를 몇 명 늘렸다” 는 등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정 시장 취임 후 공무원들이 인구 늘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포럼을 개최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했지만 익공노는 익산시 인구 정책을 놓고 ‘공무원이 삐끼’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반기를 들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익산시 관계부서 관계자는 “최근 익공노 위원장을 만나 그간 진행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전하며, “시는 앞으로 공무원들의 실적보다 정책위주로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신임 김태권 익공노위원장은 “공무원들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인구 늘리기 위해 있는 존재가 결코 아니다”고 전하며, “공무원들은 맡은바 업무에 충실해야 하며, 공무원들을 동원해 인구 늘리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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