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 지키기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자
기초질서 지키기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자
  • 이종률
  • 승인 2019.01.16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부턴가 필자는 길을 걸을 때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누군가가 뱉은 침을 피해 걷는 습관이 생겼다. 전국의 지자체별로 담배꽁초를 치우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여전히 애연가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담배꽁초가 넘쳐난다.

 길거리의 담배꽁초는 단순히 시민 불편과 환경미화 문제를 벗어나 겨울철 화재의 주요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예로 얼마전에는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던진 담배꽁초로 인해 옆에서 주행중이던 화물차 짐칸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고,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해 상가나 주택 재활용소각장에 화재가 일어나는 등 많은 화재사건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전국에 매년 6,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길 곳곳에 담배꽁초 무단투기 금지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일부 흡연자들은 무런 거리낌 없이 무단 투기를 일삼고 있다. 지나가는 비흡연자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신경쓰는 않고 단속반의 눈치만을 볼뿐 아직도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의 적발된 전체 무단투기 건 중 담배꽁초가 약 80%를 차지할 정도이며 결국 흡연자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어야 해결될 문제임이 통계치로도 증명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공의 준법질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가르치고 배워서 각자가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을 하면서 실천해야만 한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공공예절이 가정과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되고 있지 않다. 가장 효율적인 교육책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부모와 어른들의 솔선수범일 것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려왔다. 우리선조들은 염치가 무엇인지 알고 도덕과 윤리관념을 잘 준수했고 평소 남을 배려하고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남도 시키지 않는다”는 덕목을 잘 지켰으며 이를 습관화하고 생활에 접목시켜누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공중도덕이 생활 질서로 자리잡게 되지 않았나 싶다.

 평소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실이 어느 날 갑자기 배려하는 행태로 변하기는 참 어렵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위하고 사회를 위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의 악습을 버릴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지키는 공공질서 속에서 기초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고, 이는 습관과 생활로부터 나온다. 나만 편하기 위하여 더 이상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근절하여 어려운 경제현실뿐만 아니라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실정에 맞게 질서의식도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자기 스스로에게 기초질서 의식이 있는지 양심에 손을 올려보자. 우리의 후손에게 조금이라도 바른 양심있는 문화를 물려주기 위하여 우리가 사는 사회는 나 혼자만은 살 수 없고, 모두와 더불어 함께 지켜야만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성숙된 공동체 의식으로 전환되기를 2019년 기해년을 맞아 기대해 본다.

 이종률<농협교육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