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근 고창교육장의 PPT 유머주례사 '인기'
이황근 고창교육장의 PPT 유머주례사 '인기'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01.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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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엔 주례사 대신 양가 부모의 덕담을 듣거나 편지를 읽어주는 식의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틀에 박힌 주례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다른 이벤트로 채워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색 주례사가 등장해 화제다. PPT 강의 형식과 유머로 꾸며 하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이 주례사의 주인공은 고창교육지원청 이황근 교육장이다.

 이황근 교육장의 PPT 강의 유머 주례사는 직원인 신랑의 제안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신랑이 교육장 PPT 강의가 재미있으니 결혼식 주례사도 그렇게 해 보시죠라는 제의를 받고 처음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일단 하객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니까 예식 분위기가 산만해지지 않아서 좋고, 신랑·신부의 사진과 재밌는 유머로 풀어나가니 결혼식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되니 좋았습니다.”

 지난 1월 12일 전주시 효자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렸던 결혼식, 주례사의 시작과 함께 모든 하객들의 눈이 예식장에 마련된 화면으로 고정됐다. 새로운 사진과 재미있는 유머를 담은 PPT 화면으로 인해 결혼 주례사 시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웅성거리는 잡담의 광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이 교육장은 결혼식을 회상했다.

 신랑, 신부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도 ‘성적표 부부’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어느 중학생 집에 성적표가 발송되었는데 내용을 보니 체육만 양이고 나머지는 올 가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걸 본 아버지가 “너 너무 한 과목에만 치중하는 거 아니냐 했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절대 긍정 부부가 되어달라고 유머를 통해 강조해 하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재밌게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또한 신랑 이산하 이름으로 ‘이렇게 멋진 신랑 보셨나요? 산하 군이 큰일을 해냈습니다. 하면 된다! 이쁜 신부 얻고 행복하기’ 삼행시를 하객들이 크게 외치게 하여 화기애애한 분위를 이끈 뒤 마지막으로 “여기 예식장에 떠 있는 두 개의 해는 무엇일까요?”라며 하객들에게 물은 뒤 “사랑해, 행복해”라고 유도한 뒤 주례사를 마감했다.

 특별한 결혼식을 마친 신랑 이산하군과 김아름양은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에 PPT 유머 주례사 특별 이벤트로 진정한 축복 속에 첫 출발을 산뜻하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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