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산소치료기 한대 없는 전북
고압산소치료기 한대 없는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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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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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고교생 일산화탄소 중독 참사 사고시 귀중한 생명을 구해 낸 고압 산소 치료기가 전북에는 전무하다고 한다.

연탄을 주연료로 사용하던 60~70대는 아니지만 아직도 보일러의 배출시설 불량이나 캠핑족 등의 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고압산소치료기가 한대도 없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전북도의회 김명지 도의원은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발생시 응급치료에 가장 중요한 장비인 고압산소치료기가 전북에는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전북지역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환자들은 고압산소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장비가 있는 광주나 충남으로 원정을 가야만 한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장비를 찾아 헤매다 귀중한 생명을 잃는 어처구니 없는 비극이 빚어질 수 있다.

김 의원은 “강릉 사고가 보일러 배기관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일어난 사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라며 “아직도 에너지 빈곤층을 비롯, 증가하는 캠핌족, 공단내 가스 화학 물질 유출 사고등에 대비한 고압산소치료기 도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북지역에서 연탄가스에 중독됐거나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 시도등으로 이송된 건수는 2016년 46건, 2017년 50건 등 점차 증가 추세다.

그럼에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고압산소치료기가 없는 곳은 전북과 울산 세종등 4곳 뿐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 강원 충남 제주등 5개 시도에서는 각각 3대씩을 운영하는 반면 도단위에서 장비가 없는 곳은 전북이 유일하다.

거점병원인 전북대병원에서 장비 도입을 논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을 뿐만 아니라 최근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서도 탈락해 장비 도입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중독환자들이 2시간 안팎으로 평소 기압의 2.5배의 밀폐된 챔버에서 100%에 가까운 압축산소 공급으로 혈액속 헤모글로빈에 붙어 있는 CO를 분리해내는 고압산소치료기는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그 중요성이 각인된 바 있다.

전북도는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등 거점별로 고압산소치료기를 조속히 도입해 단 한사람도 장비가 없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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