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실습생 “괴롭힘으로 힘들다”며 유서 남기고 숨져
간호조무사 실습생 “괴롭힘으로 힘들다”며 유서 남기고 숨져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1.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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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한 병원에서 실습 받고 있던 20대가 “괴롭힘을 당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3일 전북 익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익산시 한 아파트 9층에서 A씨(28)가 투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숨진 A씨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간호학원을 수료한 뒤 익산의 한 병원에서 현장 실습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발견된 유서에서 실습중이던 병원 간호조무사 2∼3명의 실명을 언급한뒤 “힘들다. 살기 싫다. 내가 죽어도 세상이 바뀌지 않겠지”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유서에 간호조무사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에게서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측은 A씨에 대한 괴롭힘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전 병원에서 실습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병원을 옮겨온 A씨에 대해 “간호학원에서 ‘특별히 신경을 좀 써달라’는 부탁을 해 가능하면 힘든 일은 시키지 않고 배려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조무사 시험에 응시하려면 740시간의 이론 수업을 들은 뒤 의료기관에서 780시간 이상 실습을 해야 한다. 지난해 다른 병원에서 실습을 시작한 A씨는 3개월전부터 해당 병원으로 옮겨 실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A씨가 유서에서 언급된 간호조무사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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