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일회용컵 줄이기 캠페인 ‘자연과 우리의 약속’
플라스틱 일회용컵 줄이기 캠페인 ‘자연과 우리의 약속’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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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1월, 서해바다에서 잡힌 아귀의 뱃 속에서 플라스틱병이 발견되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으로 인해 우리의 바다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약속해주세요.”

 해양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인류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청년 문화기획자들의 절절한 호소가 주목되고 있다.

 전주시 사회혁신센터가 주최하고 문화통신사 협동조합(대표 김지훈)이 주관하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줄이기 캠페인 ‘자연과 우리의 약속’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이번 플라스틱 일회용컵 줄이기 캠페인 기획에 참여한 이들은 김지훈 대표를 비롯해 청춘맞장구의 한태양 대표, 송재한 사진작가, 이상우 캘리그라퍼 등이다.

 지난해 11월 프로젝트 추진단 구성을 하면서 출발한 운동은 올해 들어 더욱 뜨겁게 닳아 오르고 있다.

‘지켜줄게, 바다’를 주제로 텀블러 캠페인 문화행사와 나눔 이벤트를 벌이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카페L군, 일퍼센트호스텔, 카페나비 등을 찾아다니며 오프라인에서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만나며 텀블러 사용을 약속받는 문화운동도 펼쳤다.

 이 기간에 텀블러 사용을 약속한 시민에게 사진과 캘리그라피 체험, 직접 제작한 텀블러를 선물했다.

 또 한옥마을과 전주 시내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워 세척해 고래와 거북이를 만들어 전시해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11일 현재 150여 명의 시민들이 텀블러 사용을 약속했고, 텀블러 사용의 경우에 음료를 500원을 할인해주기로 한 카페도 4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참여 시민과 카페의 숫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플라스틱프리챌리지’를 이어받아 전주에서 확장시켜 나가는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운동은 보유하고 있는 텀블러 사진을 찍은 뒤 ‘#플라스틱프리챌린지’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동참할 사람 2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목을 당한 사람은 24시간 내에 같은 방식으로 게시물을 올리면 되는데, 게시물 1개에 1,000원이 적립되며 모인 수익금은 제주패스의 제주도 환경보전활동과 세계자연기금에 기부된다.

 연초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청년문화기획자들의 움직임들이 카페 내 일회용컵 사용 금지 등 플라스틱 사용 규제 정책의 빈틈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인의 텀블러 인증을 통해 사용을 유도해 생활과 가장 밀접한 곳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는 의지를 갖는 사람들을 한 명, 두 명씩 늘어나게 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물결은 일렁이기 시작했다.

 김지훈 대표는 “바다동물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전 세계가 힘겹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제다”면서 “이번 캠페인이 사회혁신리빙랩 사업의 일환으로 3개월 동안 추진됐지만, 앞으로도 플라스틱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촉구하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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