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같은 아이들 위해 머리카락 기부했어요”
“동생 같은 아이들 위해 머리카락 기부했어요”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1.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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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 3학년 이수경 학생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발기부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이수경 학생은 올해 1월 초 긴 머리카락을 단발로 싹둑 잘랐다.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가발 제작에 쓰이는 ‘모발기부’를 위해서다. 이수경 학생의 기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돼 올해 세 번째 이어지고 있다.

이수경 학생은 “TV 프로그램에서 백혈병으로 머리카락이 다 빠진 어린아이들을 봤다. 머리카락은 누구나 다 있는 평범한 것인데 그 아이들은 평범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며 “백혈병 아이들이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모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수경 학생이 어린 아이들의 아픔을 더 안타깝게 느끼는 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엄마의 영향이 크다.

그는 “엄마가 어린이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항상 어린아이들이 있었고, 그 아이들이 모두 동생처럼 느껴졌다”면서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생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모발기부는 머리카락 길이가 25cm 이상으로 길어야 소아암 아동들이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제작할 수 있어 최소 1년 이상 길러야만 가능하다.

한창 멋을 낼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기부 활동에 참여해 온 이수경 학생은 “우리 학교는 두발자유화여서 친구들이 머리를 파마, 염색 등을 하고 올 때면 해볼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아픈 아이들을 생각하며 꾹 참았다”고 말했다.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학생회 활동, 봉사활동, 뮤지컬, 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했다”며 “취업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 자신을 믿고 도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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