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피해 각별한 주의 필요
보이스 피싱 피해 각별한 주의 필요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1.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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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마치 마법에 빠져든 느낌이었으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였습니다”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고단수 지능형 보이스피싱 전화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8일 익산에 거주하는 여성 김모(23·마동)씨 휴대폰으로 “서울검찰청 특수부 박모 검찰 수사관”이라며, “지금 내가 알려준 검찰청 사이트에 들어가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당신 부모와 가족이 아주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

 김 씨는 부모와 가족이 위험하나는 말에 검찰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알려준 사이트를 들어가 사건번호, 사건내용 등을 파악, 부모의 이름과 주민번호 등이 나열돼 있는 사건 내용을 인지하고 불안에 떨며 시키는 대로 다음 단계를 진행했다.

 김 씨는 전화를 끊지 않고 자신의 나이와 직업, 법률상식, 거주지역, 거래은행 및 통장 현금보유현황 등을 전화를 걸어온 검찰 수사관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

 김 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겁이 나고 두려움에 그가 요구하는 대로 거래은행에 들러 600만원의 현금을 찾아 곧바로 열차를 탑승해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 도착한 김 씨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검찰 수사관이 오라는 곳으로 이동해 자동입출금기를 찾기위해 헤매던 중 불안과 초조함을 견디지 못해 자신이 부모에게 연락했다.

 이 사실을 들은 김 씨의 아버지 김모(51)씨는 전화사기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즉감하고 딸에게 경찰에 즉각 신고하라고 전했다.

 검찰 수사관이라는 말에 감쪽같이 속은 이 20대 초반의 여성은 자신의 휴대폰에 상대방 전화번호가 분명히 찍혀 있고, 그가 알려준 검찰청 사이트에 들어가 사건 내용을 확인하고 익산에서 서울까지 무려 3시간 이상을 전화 통화하며 집요하게 서울로 유인한 것이다.

 경찰의 도움으로 다행히 600만원의 현금을 송금하지 않았지만 20대 초반의 여성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상처를 안겼다.

 김 씨는 “부모의 주민번호와 내가 거래하고 있는 금융기관 등을 상대방이 모두 알고 있었으며, 나도 모르게 그 무언가에 홀려 서울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한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 2팀 김영교 형사는 “순진한 여성과 나이든 어르신들에게 접근해 검찰과 경찰 수사관을 사칭해 전화사기 피해를 입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많이 발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검찰과 경찰 수사관이라고 접근하는 것은 모두 보이스 피싱”이라며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처럼 나와 가족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 금융정보 등이 대거 유출돼 있으며, 속칭 대포폰과 대포통장이 만연해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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