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95%는 '협박' 경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95%는 '협박' 경험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9.01.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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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전공의) 10명 중 무려 9.5명이 흉기와 구타·폭언 등의 위협을 받은 것으로 분석돼 전문의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전주갑·민주평화당)은 9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의료현장에서의 폭행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전문의 및 전공의 604명 참여)를 분석한 결과 무려 95%(574명)가 흉기를 비롯해 손찌검·구타·폭언 등의 협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협 유형은 흉기 등 위험물 위협이 33%(119명), 손찌검이나 구타를 당한 경험은 63.2%(383명) 등이다.

 흉기 등 위험물로 위협을 경험한 장소는 외래가 68.4%, 보호병동 입원이 23.5%, 응급실이 17.6%, 개방병동 입원이 5.9% 순으로 집계됐다.

 가해자의 진단명은 성격장애 28.8%, 조울증 27.7%, 조현병 27.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손찌검이나 구타를 당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보호병동 입원이 67%, 외래가 30.1%, 응급실 20.2%, 개방병동 입원이 4.5% 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의 진단명은 조현병 39.9%, 조울증 31.1%, 성격장애 14.2% 순으로 분석됐다.

김광수 의원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대다수가 폭언이나 폭행, 심지어 흉기 등의 위협을 경험했다”며 “정신과 의료진에게 폭언은 일상이고, 폭행, 심지어 흉기로 위협을 당해도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정신질환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의료 시스템의 문제다”며 “복지위 현안보고를 통해 복지부의 그동안의 복지부동한 모습을 지적하고 의료진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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