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과 해방을 다룬 공연이 온다
독립과 해방을 다룬 공연이 온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08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를 소재로 한 뮤지컬, 오페라, 음악회 등이 전국적으로 잇따라 공연될 예정인 가운데 전북 지역의 국공립예술단체들도 굵직한 기획 공연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6월 선보일 브랜드 공연으로 ‘지리산의 봄(가제)’을 준비하고 있다.

 이병주 소설가의 작품 ‘지리산’을 바탕으로 새롭게 극본을 써 전통 창극을 올릴 예정인 가운데, 현재 작가 선정을 마치고 극작을 의뢰해 둔 상황이다. 전 7권으로 구성된 소설 ‘지리산’은 일제 식민지에서부터 광복, 분단, 한국전쟁에 걸친 민족사의 굴곡을 담아낸 작품이다. 지리산이라는 공간의 상징성을 통해 시대의 폭력과 억압을 담아낸 다소 무거운 주제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올해야말로 이러한 의미 있는 작품을 큰 그릇에 담아낼 필요가 있다는 국악원의 비전은 확고하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관현악과 창극을 통해 올해의 역사적인 시간을 기념한다.

 먼저,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악관현악 ‘어머니는 기다린다!’를 2월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은 일제강점기에 항거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국악관현악으로 압축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독립지사 박열의 부인으로 알려진 박문자, 3.1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펼친 류관순 열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조망하는 곡들을 새롭게 선보여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작곡에는 강성오, 안태상, 황호준씨가 위촉됐다.

 하반기에는 창극단이 나서 공연을 준비한다. 독립운동을 큰 틀에서 담아낼 창극 공연의 대본은 극단 마방진의 대표인 고선웅씨가 함께하는 안드로메다 창작집단이 맡아 공동작업을 펼치게 된다. 이번 공연은 대형 창극보다는 작은 창극으로 구성해 전국을 무대로 선보일 수 있는 공연 제작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라북도의 위상을 보여주는 근현대사 중심, 지역소재 작품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시립예술단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공연도 있다.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전주시립예술단 합동공연 백범 김구 ‘100년의 외침’은 5월 3일과 5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올려진다.

 올해는 3.1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백범 김구의 서거 70주년도 겹친 뜻깊은 해다.

 지난 시간,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극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앙코르공연도 펼친 바 있는 시립예술단이 이번에도 의기투합해 역사에 남을 작품을 선보일 요량이다. 이를 위해 전경숙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했으며, 교향악단, 합창단, 합창단이 의기투합하는 만큼 기념비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는 귀띔이다.

 이보다 앞서 전주시립합창단은 3월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일 제135회 정기연주회에서도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는 분위기를 담아낸다.

 신춘음악회라고 하면 보통은 봄을 상징하는 밝은 곡들의 연주로 채워진 무대를 꾸며왔는데, 올해는 일제강점기에 항거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곡들을 선별해 선보일 예정인 것이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애가를 주요 테마로 삼는다. 시립합창단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더하고자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지원 받아 공연에 쓰일 영상 제작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