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황금돼지’를 직접 키우자
전북경제, ‘황금돼지’를 직접 키우자
  • 이상직
  • 승인 2019.01.0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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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 만의 황금돼지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새로 만든 황금의 땅 새만금이 희망의 땅으로 거듭나고,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도민 모두 풍성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해까지 전북 산업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철수, 넥솔론 폐업,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연이은 악재로 어둡고 긴 터널을 겪어왔다. 전북 주요도시는 전국 최하위권의 고용률로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다.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29.2%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결합해 수치화한 2018년 10월 기준 경제고통지수도 16개 광역시도 중 두 번째로 낮은 3.9로 나타났다고 한다. 농업과 관광분야의 성장세도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 전북 예산은 전년대비 4,643억원(7.1%)이 늘어난 7조328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특히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 삼락농정생명 분야 1조 2178억 원, 친환경 고기능 상용·특장부품 고도화 사업 등 융·복합 미래신산업 분야 5,470억 원, 홀로그램콘텐츠지원센터 등 여행체험 1번지 분야 1,675억 원 등 미래를 설계할 세부예산이 눈에 띈다.

 이제 이 자양분을 토대로 전북경제를 키우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기에 착공해 스마트팜에 필요한 빅데이터, 센서 등 첨단 중소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 아울러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정부 공공기관인 농촌진흥청, 실용화재단, 종자산업진흥센터 등 스마트팜 인프라 기관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들의 힘을 빌리고, 산학관민 협력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완성해야 한다.

 또한 GM군산공장 폐쇄로 납품처를 잃은 자동차 부품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기반 유지를 위해 친환경 고기능 상용·특장부품 고도화사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기업이 도산하면 기술자가 흩어지는 등 기술기반이 붕괴하고, 다시 재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말 ‘새만금사업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어서 새만금산단에 입주하는 국내기업도 임대료를 연 1%만 부담하게 되었다. 아울러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에 의해 태양풍력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새만금형 일자리’ 모델을 적용하여 전기차·자율차 등 친환경 미래 스마트도시를 완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와 전북재도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 창업과 성장, 재도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혁신기업들이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정책자금, 컨설팅, 인력지원 등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전북경제 도약에 손을 보탤 계획이다.

 장풍파랑회유시 직괘운범제창해(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 ‘거센바람 파도를 가를 때가 오리니, 그때 닻 높이 달고 단숨에 푸른 바다를 건너자’라는 당나라 시성 이백의 시구가 있다. 희망의 전조가 있는 올해 내생적 발전 모델을 개발하여 황금돼지를 직접 키워야 할 때다.

 이상직<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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