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시각] 군산의 상서로운 기해년 조짐
[기자 시각] 군산의 상서로운 기해년 조짐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1.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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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신을 떠나 옛부터 어른들은 뜻하는 일을 성취하려면 기(氣)를 받고 행운(幸運])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씀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氣)’란 생명체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육체·정신적 힘을 말한다.

군산의 기해년((己亥年) 조짐이 좋다.

 새해 들어 지난 4일과 6일 프로농구단 KCC 이지스는 군산에서 경기했는데 모두 승리했다.

 그것도 팀 주전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거둔 대승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KCC가 군산에서 경기하는 날이면 이상하리만큼 선수들이 펄펄 날고 게임이 잘 풀린다.

 실제로 KCC는 지난해부터 군산에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우연치고는 신기한 일이다.

군산에서 승리의 기운(氣運)이 작용한 것으로 믿고 싶을 정도다.

 비록 농구 경기로 위안을 삼았지만, 올해 군산시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따져보면 군산만큼 운이 좋은 도시도 드물다.

 도시가 힘들고 고비 때마다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

 불과 10년전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외 경제가 한파에 신음할 당시 군산은 많은 기업 유치와 투자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이후 장기적인 침체로 내수 부진 때는 고군산연결도로 개통과 근대 문화·역사 유산 등 관광산업에 힘입어 그런대로 버티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등장한 지역 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이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이렇듯 구태여 다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군산은 외부 충격을 잘도 이겨냈다.

 그렇다고 무작정 운에 의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따라온다고 했다.

군산이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교역 창구로 서해안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그날을 위해 시민 모두가 스크럼을 짜야 한다.

▲덕업상권(德業相勸·좋은 일은 서로 권한다)▲과실상규(過失相規·잘못된 행동은 서로 규제한다)▲예속상교(禮俗相交·예의로서 서로 사귄다)▲환난상휼(患難相恤·어려운 일은 서로 돕는다).

학창시절 배웠던 향약의 4대 덕목이다.

말 그대로 향촌의 자치 규약이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중앙정부의 지원이 요원한 요즘 의미있게 다가오는 말들이다.

군산이 품은 행운(運)과 향약의 4대 덕목을 경쟁력으로 군산의 희망찬 미래를 창출하면 어떨까.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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