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장’ 밤티마을 얼음썰매장
‘3년 만에 재개장’ 밤티마을 얼음썰매장
  • 정중현 기자
  • 승인 2019.01.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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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 휴일을 맞은 5일, 3년만에 개장한 전북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에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썰매를 신나게 타고 있다. /최광복 기자
새해 첫 주말 휴일을 맞은 5일, 3년만에 개장한 전북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에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썰매를 신나게 타고 있다. /최광복 기자

 완주군 동상면 계곡이 흐르는 해발 250m 작은 언덕 마을에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얻고 있다.

 해당 마을은 완주 밤티마을. 마을 논밭 위에는 자연스레 생긴 얼음 썰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작년과 재작년, 포근한 날씨 탓에 2년간 강제 휴장했던 썰매장은 추운 날씨 탓에 3년만에 재개장 할 수 있었고 이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6일 낮 2시 밤티마을. “쓰윽~쓰윽~.” 얼음판이 썰매에 부딪히는 소리가 계곡에 메아리로 퍼졌다. 산골짜기 응달진 곳에 위치해 낮에도 날씨는 0도를 간신히 웃도는 가운데 관광객들은 추위를 잊은 채 축제를 신나게 즐기는 모습이다.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볼에는 홍조가 가득했지만 해맑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이날 처음 썰매를 타본 한 아이는 나무막대기를 잡고 당황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몇 번 얼음판을 긁어보다 금세 다른 아이들처럼 열심히 얼음판 위를 신나게 달렸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이를 보면서 덩달아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찾아온 관광객들 대부분은 가족단위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곳 밤티마을을 찾았다. 가족과 함께 썰매장을 찾은 최모씨(44·전주시 만성동)는 “완주군 SNS 홍보 등을 보고 처음 와보게 됐다”며 “아이들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썰매장 옆으로는 빨간색 휴게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은 추위를 잊고 썰매를 타던 사람들이 잠시 몸을 녹이는 장소다. 사람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를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또 휴게소 옆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기념촬영도 진행됐다.

 10년 넘게 이곳을 찾은 관광객도 있었다. 겨울만 되면 이곳을 찾는다는 양모(46·전주시 반월동)씨는 겨울만 되면 이곳을 찾는 썰매장 단골이다. 양씨는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어릴 적 추억의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다”며 “(매번)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다”고 했다.

 이 날 밤티마을 썰매장은 2년 간 공백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개장 첫날부터 수백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과 낮시간 동안만 5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썰매장을 찾았고 말했다.

 밤티마을 이기성 이장은 “2008년에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썰매 스무 개로 시작한 썰매장이 지금은 이렇게 커졌다. 2년 만에 개장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줘서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운영기간 동안 안전한 썰매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정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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