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함유 의심되는 천장재 110곳 학교에서 발견
석면 함유 의심되는 천장재 110곳 학교에서 발견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1.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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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제작한 석면지도의 신뢰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석면지도 상 석면이 없다고 나와있지만 해당 구역에서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건축 자재인 텍스가 천장재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환경공단이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해당 텍스를 시료·채취해 분석한 결과 석면이 검출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전북 지역 학교 내 무석면 구역에서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천장재(텍스)가 발견된 학교는 110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무석면 구역임에도 석면 함유 의심 텍스가 발견된 전국 690개교의 16%에 달했다.

타 지역을 살펴보면 강원 86개교, 경기 78개교, 충남 67개교, 제주 65개교, 서울 44개교, 인천 43개교 순이다.

이와 관련 한국환경공단은 서울, 인천, 경기 지역 142개교를 중심으로 무석면 구역인 곳의 텍스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43개 학교의 자료실, 계단실 천장재(텍스)에서 석면 2~4%가 검출됐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건물 곳곳에 설비돼 있는 텍스에서 백석면(함유량 3%)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의 경우 석면 건축자재 1,661.44㎡가 누락된 채 무석면 구역으로 표시된 점도 드러났다. 그동안 석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지·보수 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해 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최초로 실시된 석면 조사와 이를 통해 제작된 석면 지도 자체에 대한 불신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석면 공사 자체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보이면서 학교 내 석면 구역을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도내 한 학부모는 “방학만 되면 모든 학교가 석면공사에 돌입하는데 꽤 규모가 큰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허점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차라리 안 하는게 나았다라는 생각까지 든다. 속도만 낼 것이 아니라 한 곳이라도 꼼꼼하게 체크하고 공사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감리인과 모니터요원 등에게 공사 전에 무석면 구역이라고 표기된 곳을 포함해 학교 내부를 전면 재조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며 “이번 감사원 결과를 보고 다시 한 번 재점검하고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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