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응급의료센터 탈락,환골탈태 계기로
권역응급의료센터 탈락,환골탈태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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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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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에서 탈락했다. 지난 3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센터 재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써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북은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곳이 됐다. 치욕이 아닐 수 없다. 전북대병원의 불명예일 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는 전북지역 응급중증환자 치료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병원 구성원들은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일차적 책임은 물론 병원측에 있겠지만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등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16년 9월 두살배기 교통사고 응급환자를 치료하지 않고 돌려보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이 일었었다. 후진 견인차에 치인 두살배기는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하고 14곳의 병원을 전전하다 6시간만에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와 함께 각종 지원금과 보조금 지원이 중단됐다.그리고 지난해 5월 조건부로 재지정됐다.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제시했던 평가지표 개선을 달성하지 못해 결국 재지정이 취소됐다.

6개 개선지표중 협동진료의사 수준(250%)를 제외한 병상포화지수(30%)등 나머지 지표가 모두 기준치에 미달했다.

전북대병원측은 “복지부의 개선지표가 까다로워 달성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안이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지역거점병원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 파수꾼일뿐만 아니라 응급중증환자와 일반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 치료의 최후의 보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대병원측은 “2년간 최선을 다했다.도민께 죄송하다”며 재지정 무산에 대해 사과했지만 과연 누가 책임을 졌는지 궁금하다. 아니면 말고식의 마인드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며 과연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지켜내지 못한 전북도와 전북 정치권은 그간 뭘 했단 말인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이번 탈락이 지역거점병원의 막중한 역할과 위상을 곧추세우는 환골탈태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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