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사 추모 및 선양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참관기(下)
‘만인의사 추모 및 선양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참관기(下)
  • 한병옥
  • 승인 2019.01.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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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년 전인 1997년은 정유재란과 남원성 전투의 400주년이였고 당시 남원시 교육청(안한수 교육장)에서는 초,중등학교의 향토교육 자료를 남원성 전투에 초점을 맞추어 발행하고 배포하면서 대단한 열정을 보였고 남원문화원에서는 《정유년 남원성 싸움》이라는 자료 책자를 발간하면서 남원의 역사의과 대일 관계를 부각시켰었다. 그러나 해가 지나고 난 다음에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사그라들고 만일이 있었다.

  새삼스럽게 고려적 얘길 꺼내는 것은 그때에 비해 이번 토론회는 단 3발짝을 나갔을 뿐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 발짝은 당시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일본 방문을 통해 코무덤 봉환을 구체화 시킨점, 또 한 발짝은 좌장 양은용 교수가 분단의 현실과 민족갈등, 민족상잔의 뿌리를 대일관계에서 찾은 점, 끝으로 작가 고형권씨가 명나라 군사의 무덤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 외의 거의 모든 내용은 이미 20여년전에 모두 지적 되었던 것인데 그 내용들이 지금에 와서 새롭게 발굴 된 내용인양 인식 되게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20여년 전에는 남원인들의 연구성과로 드러났는데(물론 인용, 재인용어야 어쩔 수 없다) 비해 이번에는 외지인들의 입을 통하여 듣게 된 현상이 아닌가 싶다. 남의 손에 쥐어진 감이 더 크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현상인가?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부제인 코무덤에 매몰 돼서 가장 크게 부각되어야 할 왜(倭)와 (일본포함) 우리의 숙명적 관계에는 전혀 접근해보지 못한점, 그래서 역사를 미래로 추동하지 못한점과 남원성 북문지인 구)남원역의 의미와 만인의총의 기능을 가려내지 못한 점은 가까운 시일내에 반드시 보완 되어야 할 과제로 남긴 것시다. 또한 내일 모레면 해를 넘기고 찾아오는 3.1운동 100주년에 대한 일신반구도 없었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얼마나 편협한 상태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예라 할 것이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과 지방에서 해야 할 일이 같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을 때는 지방에서 그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코무덤을 봉환하는 일이 국가에서 해야할 일이라면 국가에서 그 일을 하도록 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 만인의총 부지안에 코무덤을 만들게하는일, 코무덤 희생 영령들의 사당을 짓게 하는 일, 명나라 군사들의 무덤과 추모시설을 만들어 국제적인 예의를 갖추고 중국인들이 찾아와 고맙다 감사해하며 관왕묘도 함께 참배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국가에서 하지 않을 수 없도록 작용하고 부추키는 일을 남원시민들이 해내야 한다. 이를 추동하는 작업은 남원의 정치권과 행정에서 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일 문제 연구소가 됐든 극일 문제 연구소가 됐건 그런 전문 연구소를 만들어 추진하면서 그 연구기관까지 국가 소관으로 승격시켜가는 기구가 만들어져야한다. 정치권에서 할 일과 행정권에서 할 일, 시민들이 해야 할 일들의 가닥을 잡아 꾸준하고 끈질기게 추진할 동력을 만들지 않으면 결국 남원성 북문지는 어린이 놀이터나 할배 할매의 산책길로 남게 될 것이고 만인의총은 국가관리라는 명분으로 남원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남의 영역이 되고 말 것이다.

 

한병옥 남원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前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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