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으로 다져진 군산경제
내공으로 다져진 군산경제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1.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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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당나귀를 팔러 가는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다.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길을 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고삐를 붙잡고 아들은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부자를 향해 “당나귀는 사람이 타거나 짐을 싣는 동물인 데 마치 상전 모시듯 한다”며 조롱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당나귀 등에 아들을 태우고 간다.

 마을 정자를 지날 때쯤 노인들은 큰 소리로 “아버지가 아들 버릇을 잘못 들이고 있다”며 꾸짖는다.

훈계를 받은 아버지는 아들 대신 당나귀 등에 올라타고 길을 재촉한다.

빨래터에서 이를 본 동네 아낙들은 “아들을 나 몰라라 하는 매정한 아버지”라고 맹비난한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당나귀 등에 올라타고 길을 간다.

 이번에는 젊은 사람들이 “저러다가 힘에 부친 당나귀가 쓰러져 죽을거다”며 혀를 끌끌 찬다.

 어찌할 줄 모르는 아버지는 “부자(父子)가 당나귀를 짊어지고 가면 될 것”이라는 한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리를 건널 때 당나귀가 갑자기 바동거린 바람에 당나귀는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

 이 우화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올해 군산경제를 견인할 쌍두마차는 단연 ‘군산사랑 상품권’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군산시는 ‘군산사랑상품권’의 성공적 안착과 속도감 있는 경제 회복을 위해 2천억원을 발행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웠다.

 2천억원 규모면 가맹점 당 연 2천~3천만 원 매출 상승과 소상공인 가맹점 종사자 3만5천여명의 고용 유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란 분석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강임준 시장은 또 신년사에서 군산을 대한민국 신재생 에너지산업을 이끌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폭넓은 여론수렴을 거쳐 지역주민이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구조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의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제조업체와 연구소 유치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세부 구상도 피력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상황에서 군산시가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제 군산 경제가 나가야 방향은 확실히 정해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멀쩡한 당나귀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이상 좌고우면하거나 논란에 휩쓸릴 필요 없이 초지일관해야 한다.

다만, 여기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전제로 한다.

고난과 역경도 한 과정이라는 긍정의 마인드로 군산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

새는 가벼워서 공중에 뜨는 게 아니라 날갯짓을 하기 때문에 뜬다고 했다.

치타는 다리가 길어서 빨리 달리는 게 아니라 있는 힘을 다해서 달리기 때문에 빨리 달린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남들보다 높이 뜨고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군산시민들이 보여주자.

‘군산사랑상품권’ 발행과 ‘찾아가는 동네문화카페’ 등 군산시 역점 시책들이 대한민국의 경제 정책을 움직이게 했고 전국적인 성공모델로 평가받은 자긍심을 갖자는 얘기다.

 내공으로 다져진 군산경제, 분명히 희망은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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