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2019년 신년사
임 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2019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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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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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찬 기해년 (己亥年), 새 해가 밝았습니다. 돼지해는 재산과 복이 들어온다는 기회의 해입니다.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변화무쌍했던 무술년, 묵은해는 이제 한 장의 역사로 기록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환호하면서도 경제 위기와 사법농단 등 전례 없이 다양한 걱정과 논쟁을 목도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미중 무역 분쟁과 4차 산업혁명의 진전 등 굵직한 사건들이 지구촌 톱뉴스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지난날은 오늘과 내일을 일구는 소중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돌아보면 항상 아쉬움이 많지만, 우리는 과거를 덮어두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올해도 각 분야의 전망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노래해야 합니다. 기해년 신년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3년차가 되는 해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한해이기도 합니다. 또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 이어 올 4월에는 재보궐 선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전북도민일보 입장에서 보면 창간 30주년을 넘기고 ‘초격차 경영’을 선언한 이후 첫 번째 해를 맞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국내외 환경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박하게 진행되고, 낙후 대명사인 전북은 각 분야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경제 활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은 상황입니다. 난립해 있는 지방언론, 특히 지역신문은 침체경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소통과 공감, 혁신과 창조라는 중요한 화두를 제시해왔습니다. 전자의 두 가치는 후자의 전제조건입니다. 우리는 과연 마음을 터놓고 서로 소통해왔는가,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해왔는가, 이런 질문에 우리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치열한 사각의 링 위에서, 끝까지 생존하려면 나 자신부터 변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초격차 경영’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이것을 바탕으로 ‘대도약의 원년’을 선포하고자 합니다. 초격차는 상대방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월등한 격차를 말합니다. 이것을 토대로, 약진하는 전북도민일보, 도약하는 지방언론의 실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정상은 또다른 등정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전환점이어야 합니다. 자신감이 오만으로 변질될 때 곧바로 깊은 크레바스로 추락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트는 신년 벽두에 ‘초심’을, 다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들판의 꽃은 긴 겨울을 이겨야 활짝 피게 됩니다. 만개한 꽃이라도 피는 순간 지기 시작합니다. 자연의 꽃망울이 순리에 따라 시들해진다면, 전북도민일보의 꽃은 초심을 잃을 때 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들판의 꽃처럼 혹독한 겨울을 이겨냈고 고통스런 질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봄이 되면 피는 꽃처럼 우리는 타사와의 경쟁에서 월등히 앞서가는 성취감을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출발선상에 섰던 처음의 비장한 각오를 재무장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열정’입니다. 열정은 불속의 온기이며 살아 있는 조직의 숨결입니다. 내 자신이 뜨거워져야 강해질 수 있고, 우리 주변도 뜨겁게 달굴 수 있습니다. 저온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는 금방 깨지기 마련입니다. 고온에서 구운 도자기는 각종 원료들이 완전히 녹아 융합하고, 하나의 강력한 덩어리가 됩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충만한 조직은 외부의 어떤 충격이 와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눈 쌓인 서식지에서 뜨거운 기운을 토해내는 ‘아메리카 들소’처럼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갑시다.

  세 번째 키워드는 ‘협력’입니다. 상호 무관심, 의사소통이 단절된 조직은 ‘죽은 조직’입니다. 단절과 분리의 역사를 깨고, 화합과 결속의 내일을 위해 다함께 전진하자는 말입니다. 무쇠라도 녹일 듯한 초심과 활활 불타오르는 열정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서로 위하고 격려하는 협력의 자세가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흐트러진 마음을 초심으로, 식어가는 마음을 열정으로 대체하고 우리의 힘찬 기세로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갑시다.

  일등신문으로 우뚝 섰다는 전북도민일보의 외형에 만족하지 말고, 내실과 체력을 다지는 한해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안위와 안주에 머물러 있는지, 내부에 치유해야 할 상처는 없는지, 서로 단절하는 사풍은 없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반추해야 할 것입니다. 미래로 가기 위한 전환점은 처절한 성찰과 이를 통한 새로운 설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 역할을 했는지, 추상같은 보도 준칙은 잘 지켜졌는지,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우리 자신의 고백을 들어봅시다.

  신문의 논조 역시,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경제 회생을 유도하는 지역발전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는지, 각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는 선도적 역할은 다했는지, 깊게 성찰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대도약을 위해선 끊임없는 전진도 필요하지만, 통렬한 자기비판과 거시적 안목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기획보도와 탐사보도를 통해 언론의 감시기능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도정과 시·군정은 물론 사회적 이슈에 대해, 끝까지 철저하게 물고 늘어져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언론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뼈를 깎는 인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독자의 심금을 울리고, 가슴이 움직이는 감동을 가져오려면 우리 스스로 더 고민하고 더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되돌아보면, 30년 세월은 숱한 역경과 인고의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난관을 극복했고, 이제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는 첫해의 하루를 힘차게 열었습니다. 피맺힌 투쟁의 흐름 속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동트는 아침의 태양마저 우리를 축복해 주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한해, 새로운 아침, 새로운 마음으로 거칠 것 없이, 함께 나아갑시다.

 

  2019년 1월 2일

  전북도민일보

  대표이사 임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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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 2019-01-02 07:18:43
잘 읽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내서 대도약의 전북을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