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개인전 ‘북한산’전
김석환 개인전 ‘북한산’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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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 그림을 통해 명산의 기운을 받아보자.

 김석환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 2일부터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건축가로 유명한 그가 화가라는 길을 걷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산행 중에 마주치는 산세의 풍광들을 화첩에 스케치하다가 점차 자신도 모르게 전체적인 인상을 표현하는 그림의 맛에 빠져들고만 것이다.

 무엇보다도 실사로만 이루어지는 치밀한 묘사기법은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건축설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더욱 끌렸다. 그의 모든 작업은 실사이기에 오로지 현장에서만 이루어진다. 실상과 마주하면서 그려야만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과 미적 감흥을 온전히 받아쓸 수 있다고 믿는 그의 신념이자 철학이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600여 년을 서울과 함께 한 역사적인 북한산의 모습을 화폭에 표현해 보인다.

 그가 북한산에 올라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도 오가는 사람들은 북한산의 빼어난 풍광에 연신 감탄하곤 했단다. 그것은 실제 자연의 기세에 대한 자연스런 감동의 표현일 것이다.

 이에 김 작가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유발하는 현장의 풍광을 설계 도면을 그리듯이 화폭에 충실히 재현함으로서 그 아름다움을 충실히 전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상의 사의적 표현이나 사진을 보고 그린 작품이 갖는 실재감의 괴리를 극복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관람객은 화강암의 골기가 드러나는 커다란 바위 봉우리들의 기세 등을 화면 위에 응축시켜 생동감 있는 필선으로 표출해 놓은 북한산의 전경과 마주하게 된다.

 전주 출생으로 도시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김 작가는 1994년 터·울건축을 개설해 작품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건축작품전, UIA세계건축가대회 건축작품전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삼육대학교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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