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 “돼지 꿈꾸고, 복 받아 가세요!”
전주역사박물관 “돼지 꿈꾸고, 복 받아 가세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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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2월 24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3층)에서 돼지띠 특별전 ‘돼지몽(夢)’전을 개최한다.

 2019년 기해년을 맞아 십이지 중 12번째 동물인 돼지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과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녔는지를 탐색해 보는 전시회다.

이번 특별전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지난 2008년 쥐띠부터 시작, 매년 진행해 온 열두띠 전의 마지막 전시로 그 의미도 남다르다.

 돼지는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복의 근원이며 재물신을 상징한다. 돼지해에 태어나면 재물복이 넘치고 길하게 산다고 보았다. 그래서 돼지꿈은 용꿈과 함께 최고의 길몽이다. 용꿈이 권력을 나타낸다면 돼지꿈은 재물을 상징한다.

 돼지머리는 고사상이나 굿판에 올라가는 대표적인 희생물(犧牲物)로도 익숙하다. ‘삼국사기’에 고구려 유리왕 19년(기원전 1년) 하늘에 제를 지내는데 쓰일 돼지, 교시(郊豕)가 달아 나 난리가 난 기사로 보아 일찍부터 돼지가 희생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돼지는 멧돼지를 가축화 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돼지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천년전쯤으로 추정된다. 보통 돼지를 미련하고 더러운 동물이라 보지만 실제로는 영리하고 소나 닭보다 더 깨끗하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기해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는 예법을 놓고 대립한 기해예송(1659), 천주교도들을 탄압한 기해박해(1839),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개통(1899) 등이 있다.

 전북 지역에서는 조선왕실의 시조 묘역 조경단이 1899년 전주 건지산자락에 조성됐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202년에 한나라가 건국되었다. 1899년 기해년, 독립신문에 발표된 조선 인구수는 1,600만명이었다.

 돼지해에 태어난 역사적 인물로는 고구려 동명성왕, 통일신라 태종무열왕, 후백제 견훤, 조선 태조 이성계, 기대승, 광해군, 홍대용, 고종비 명성왕후, 이승만 대통령 등이 있다. 프랑스 마리앙투아네트와 중국 장개석총통도 돼지해에 태어난 인물이다.

 이번 기해년 특별전에서는 이러한 돼지 띠 이야기들을 담아 총 50여점의 유물들을 전시해 보인다.

 국립고궁박물관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하여 8곳의 박물관에서 대여한 유물들이다. 이 중에는 청동기로 만든 솥형태의 제기 시정(豕鼎), 왕실 행사 때 왕권의 상징으로 사용된 육정기(六丁旗) 중 돼지가 그려진 정해기, 재물과 복을 불러온다는 산돼지를 그린 민화 산돈도, 멧돼지 박제물 등이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전시실 안에서는 돼지저금통과 돼지배지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돼지해의 의미와 전통을 배우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동희 관장은 “띠 전시는 띠 동물이 가진 역사·문화적 의미 전달과 함께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면서 “재복과 길몽의 상징인 돼지 해를 맞아 전시도 관람하고, 돼지꿈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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