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이 말하는 전주 '서노송동 예술촌'은?
예술가들이 말하는 전주 '서노송동 예술촌'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2.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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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선미촌 문화기획단은 28일 오후 전주시 서노송동 예술촌에서 ‘인권X예술포럼’ 포럼을 진행했다.

 “예술은 단지 도구가 아닙니다. 서노송 예술촌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다양한 관점과 시선으로 실천하는 예술가들이 모인 이 자리가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주문화재단 선미촌 문화기획단은 지난 28일 오후 전주시 서노송동 예술촌에서 ‘인권X예술포럼’ 포럼을 진행했다.

 ‘선미촌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인권 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를 무대 위에 꾸준히 담아냈던 예술가들을 초청하고, 선미촌에서 작업했던 지역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서노송동의 시대정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포럼의 발제는 김보경 극단 신세계 부대표, 허영균 예술·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렉터 등이 함께 했다.

 배우로도 활동 중인 김보경 극단 신세계 부대표는 “우리가 올해 가을에 연극 ‘공주들’이란 작품을 통해 성매매 등의 문제를 여성 중심의 서사 방식으로 발표했는데 포럼의 기획의도와 현장 특성에도 부합하는 공연이라 생각된다”며 “지금까지 우리 극단은 가족, 개인과 집단, 젠더 등 인권과 관련된 주제들을 가지고 작품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작업해왔다”고 밝혔다.

 허영균 예술·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렉터는 “기록이 예술의 후속 작업이 아니라 예술의 한 부위라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는데, 결국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는 앞으로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긴밀하게 연결된다”며, “서노송 예술촌에서 어떤 일이 생겨날지 어떤 예술과 어떤 예술가가 이곳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심을지 무척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발제에 이어진 토론에는 올해 선미촌에서 작업한 지역 작가들의 소감과 서노송동 예술촌에 대한 미래를 함께 모색했다.

 고형숙 한국화가는 “지난 여름 전시를 준비하면서 선미촌을 몇 차례 방문했는데 처음 방문해 50여개의 방을 둘러보고 그날의 불쾌함은 지금 생각해도 머리를 아프게한다”며, “그러한 불쾌함은 하나의 공간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다시 다른 공간으로 무한반복되는 낯선 공간에 대한 거부감이었다”고 밝혔다.

 하명렬 문화기획자는 “이번 포럼을 통하여 예술가들이 모여서 서노송동의 시대정신을 말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올해 서노송 예술촌이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고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앞으로 예술가와 주민들이 공동체로 함께 상생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포럼과 관련해 임인자 전 변방연극제 예술감독은 “‘선미촌의 미래를 묻다’란 주제를 가지고 사례공유와 토론을 통해서, 예술은 단지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인간의 존엄을 귀히 여기고 맞이해야 할 그 세계로의 시간임을 기다려본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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