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일을 오려내는 ‘금릉 가위의 장인’
중국 스타일을 오려내는 ‘금릉 가위의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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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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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오후 막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난징 감희고거(甘家大院)의 전지(剪紙)전습소에서 한 노인을 빙 둘러싸고 전지를 배우고 있었다. 이 노인의 성함은 장팡린(張方林)으로 ‘금릉 가위의 장인’ 제2대 계승자이다. 그는 1979년부터 아버지 장지건(張吉根), 아들 장쥔(張鈞)과 함께 장쑤 대표로 해외로 나가 문화교류에 참가하였는데 중국 개혁개방의 산 증인이다.

 난징 전지는 중국 전지를 대표한다. 장지건은 ‘금릉 가위의 장인’의 1세대로 10세부터 전지를 배웠으며 나중에 난징공예미술회사의 직원이 되었다. 장지건은1979년에 처음 출국하여 노르웨이에서 가위로 구름 위를 나는 ‘상서로운 용’을 만들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기자는 장지건을 데리고 배를 타고 오슬로의 어느 다리 아래를 통과하였다. 장지건은 돌아와서 종이 한 장으로 박진감 있는 다리를 만들었는데 이튿날 신문 헤드라인에 가위로 마술을 부리는 사람으로 소개되었다.

 장팡린은 30년 동안 해외 교류를 약 40차례 진행하였다. 해외 방문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는 현지 문화를 연구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지 문화를 결합하여 창작하기도 하였다. 2008년에는 또 전습소를 차려 전지공예를 전수하기 시작하였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난징 전지를 알리고 맥을 이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제3대 계승자 장쥔은 짧은 5년 동안 해외 교류를 약 30차례 진행하였다. 2014년, 장쥔은 미국의 웰링턴도서관에서 무늬가 복잡한 구룡도(九龍圖)를 제작하였는데 이를 30분 동안 지켜본 외국인은 50달러를 지불하고 작품을 구입하였다. 그 외국인은 공예를 위해 달갑게 돈을 지불한다고 하였는데 장쥔은 그 순간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다. 문화의 가치와 공예의 가치가 기성품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통공예 계승자로서의 문화적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였다. 장쥔은 전지 디자인을 금박, 인테리어, 패션 등 분야에 스며들게 하여 무형문화재를 일상 생활에 보급하였다. 동시에 난징의 여러 초?중학교에 전지 과목을 설치하여 금릉의 전지를 이어가도록 하였다.

장훼이칭(張會淸)·주나(朱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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