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석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여행
왕기석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여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2.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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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국악의 멋과 흥, 맛을 즐겨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이자 국립 창극단의 오랜 주역으로 활동하고,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으로 있는 왕기석 명창의 소리세계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판이 열린다.

 (사)국악예술원 소리뫼(대표 김민수)가 주최하는 ‘왕기석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여행’이 30일 오후 4시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펼쳐진다.

 전라북도 전문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열리게 된 이번 공연에서 왕기석 명창은 박초월제 수궁가를 바탕으로, ‘왕기석과 떠나는 수궁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제자들과 함께 연창 형식의 공연을 이어간다.

 박초월제 수궁가는 유성준-정광수-박초월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류돼 있다. 박초월이 임방울과 정광수에서 수궁가를 배운 바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 인물의 소리가 혼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왕 명창은 근세 판소리 역사상 가장 고음과 미성의 소유자라 할 수 있는 박초월-남해성의 소리를 물려받았다. 그 섬세한 감성 표현과 사설의 뛰어난 전달력은 물론, 굵직하면서도 좌중을 압도하는 장쾌한 육성은 왕 명창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여기에 오랜 기간 창극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바 있는 왕 명창은 그 어떤 무대에서든 추임새를 얻는 재주가 넘치는 소리꾼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무장한 그의 소리와 몸짓, 표정 등을 아주 가까이에서 경청하면서 한 해의 시름을 날려보내 보는 것도 좋다.

 이날에는 타악 명인 김규형과 기타에 배상철씨가 특별출연해 모듬북과 기타 연주 그리고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보기드문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전통국악과 현대적 감각이 융화된 느낌의 무대는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민수 대표는 “왕 명창이 그동안 자신의 수궁가를 제자들과 함께 한곳에서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공연이 그의 수궁가와 소리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공연으로 기대가 된다”면서 “문화와 예술이 필요한 분에게 활력소가 되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석 무료.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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