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흠집 내고 수리비 뜯어간 렌터카 업체
고의로 흠집 내고 수리비 뜯어간 렌터카 업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12.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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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에 고의로 흠집을 내고 반납하는 고객에게 수리비를 요구한 렌터카 업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이자 렌터카업체 영업소장인 김모(22)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을 도운 A(21)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차량을 반납받은 과정에서 차량에 고의로 흠집을 내고 손님 51명으로부터 3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손님이 차량을 반납하면 상태를 살피는 척하다가 족집게 핀셋 등 금속물질로 차량에 고의로 흠집을 냈다.

 이후 손님에게 차량에 흠집이 났다며 책임을 물었고, 수리비 명목으로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까지 고객에게 청구해 금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영업소를 비우거나 김씨의 사회 후배인 A씨 등 2명이 범행을 대신했고, 건당 5만∼10만원의 수당을 챙겼다.

 범행을 벌인 이후에도 이들은 광택제로 흠집을 지우고 차량을 또 다른 손님에게 빌려주며 지속적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특히 김씨는 범행대상을 젊은 여성이거나 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채 안 된 초보 운전자 등 사회초년생을 위주로 범행을 일삼았다.

 이들의 범행은 억울함을 호소한 한 피해자의 경찰 신고로 덜미가 붙잡혔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렌터카 영업소 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이들이 흠집을 내는 장면 등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차에 흠집이 났었다. 수리비를 요구했을 뿐이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챠랑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손님들이 잠시 다른 곳을 확인하는 사이 고의로 흠집을 내 금품을 요구했다. 차를 반납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업체 직원과 같이 차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와 유사한 범행이 많을 것으로 보고 렌터카 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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