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모멘텀(Momentum)을 일본에서 찾았다.
성장 모멘텀(Momentum)을 일본에서 찾았다.
  • 박영준
  • 승인 2018.12.25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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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14일부터 17일까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사장 이병천)에서 국제문화교류지원사업 국외현장답사로 일본 ‘바사라 미즈나미 카니발’을 다녀오게 되었다. 기획, 홍보, 네트워크, 행정지원, 공연장관계자까지 전북지역 전문인력 10명과 행사의 진행을 맡은 국제교류전문 강사들의 도움으로 3박4일 일정동안 느낀 것들이 전라북도예술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의 성장원동력, 즉 성장 모멘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모멘텀(Momentum) 본래 물질의 운동량이나 가속도를 의미하는 물리학 용어이다. 성장 모멘텀, 소비 모멘텀, 실적 모멘텀, 나만의 인생 모멘텀 등 주변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어이며, 쉽게 풀이하자면 추진력, 성장동력 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주변상황의 변화 또는 어떤 사건이 자신이 살아가는 길의 큼 변화를 주는 나만의 인생 모멘텀이 되기도 한다.

 일본의 대표축제이며, ‘원주다이나믹 댄싱카니발’에게 영향을 준 축제 ‘요사코이 소란축제’의 이토 코우사쿠 사무국장의 특강은 전라북도 젊은 기획자들(PlanBee)의 심장을 뛰게 했다. 이 축제의 규칙은 2가지이다. 하나는 손에 나루코를 들고 춤을 출 것과 둘, 춤곡에 ‘소란부시’의 악구를 넣는 것이다. 각각의 참가팀이 의상과 음악, 안무를 자유롭게 구상하고 자유롭게 춤추는 것, 이는 축제의 스타일과 동시에, 유일무이한 팀들을 탄생시킴으로써 관객이 질리지 않는 엔터테인먼트성을 길러낸 원동력이 되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시민참가형 축제이며,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요사코이 축제가 널리 전파되고 있다. 축제형식과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공유를 통해 축제의 판을 키우려는 노력의 결과, 이와 유사한 축제가 200여개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요사코이축제의 마지막 행사는 2018년12월15일 전야제와 16일 축제본행사가 시작되는 바사라 미즈나미 카니발이다. 일본 ‘바사라 미즈나미 카니발’은 삿포로에서 진행되었던 제6회 ‘요사코이 소란축제’에 감동을 받아 기존의 바사라 카니발을 지금의 형태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미즈나미시는 인구 3만8천여명의 작은 규모의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팀 269개, 약 1만명이 참가했다. 일본축제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참가비용을 지불하고, 상금도 없는 참여형 축제라는 점이다.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춤추는 에너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 에너지가 마을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축제를 통해 사람과 지역의 교류, 사람간의 소통, 지역과 지역의 소통, 세대간의 소통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우리는 성공한 축제에서 답을 얻고자 했다. 축제의 성공요인을 요약하자면, 교류가 축제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고, 관객보다 더 중요한건 참가팀 관리이다. 지역 참가팀 육성과 우수참가팀을 초청하는 것, 자원봉사자 관리가 곧 성공의 길이라고 한다.

 이번 답사에 총괄멘토 및 공연기획/연출가로 참여한 포스댄스컴퍼니의 오해룡 대표는 “일본의 자발적인 참여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개개인들의 의지와 열정이 모여 지역을 살리고 국가축제로 하나 됨을 확인하면서 부러움과 경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축제에 참여 할 수 있는 지역민 참여 문화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문예술단체 및 생활문화 동호회, 교육기관등과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에 대해 준비하고 차근차근 경쟁력이 생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문화활동을 통한 지역의 상생이 체감이 되고 지역이 살아나도록 지역민 참여의 비율을 높이고, 콘텐츠의 수준에 대해서는 전문예술단체와 지속적인 교류 및 교육으로 3년~5년 이상의 기간을 가지고 축제를 만들어 나가야할 것이고 덧붙였다.

 사실, 일본축제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에게 직접 전해 들은 내용은 국내 정서와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질문들은 ‘상금도 없는 축제에 참가비를 내면서까지 참가하는 이유’, ‘춤을 왜 추는가?’, ‘축제가 소통에 도움이 되는가?’ 등이다. 현지 참가자들에 공통적으로 듣게 된 내용은 ‘나는 춤이 좋고, 지켜보는 관객들이 나를 보고 웃고 즐거워하기 때문에 행복하다. 그래서 난 축제에 참가한다. ’라는 공통된 답변이었다. 참가자가 즐기는 축제라는게 축제의 성공요인이다. ‘원주다이나믹 댄싱카니발’이 “모두를 춤추게 하라!”라고 외치며 원주시민, 군인, 전국에서 몰려든 참가자들을 춤추게 만들고 지역축제의 성공을 이룬 것처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에서 추진한 국제문화교류지원사업 국외현장답사를 시작으로 네트워크영역을 넓히고 확장해간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를 통해 사회적 고민을 해결해나가는데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전북예술인들의 성장모멘텀의 초석이 되어 줄 거라 믿어본다.

 
글 = 박영준 (우진문화재단 제작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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