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청소년 ‘인터넷 불법 도박 성행’ 대책마련 시급
익산지역 청소년 ‘인터넷 불법 도박 성행’ 대책마련 시급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18.12.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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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일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불법 도박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 예방교육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영등동 한 PC방에서 만난 고등학생 A군과 친구들은 인터넷을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게임을 실시간으로 배팅하고 있었다.

A군은 “학교 각 반에 친구들이 많게는 5∼7명, 적게는 1∼2명 정도가 인터넷을 이용해 도박게임을 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전에 친구들과 모여 스마트폰으로 배팅하고, 수업시간이 끝난 후에는 쉬는 시간에 다시 만나 경기경과를 확인 한다”고 전했다.

인근 또 다른 PC방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청소년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었다.

B군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5천원에서 1만원씩의 배팅을 했지만 돈을 잃을수록 배팅금액이 올라 최대 20만원까지 배팅을 해본 적이 있다”며 “돈을 모두 잃은 후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주위 친한 친구들이 대부분 불법 도박에 빠져있어 다시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청소년들이 학교와 밖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불법 도박을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일부 청소년들이 온라인 불법 도박에 빠져든 원인은 호기심에 인터넷 도박 광고 링크를 클릭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휴대전화 번호와 통장만 있으면 간단하게 시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도박문제는 학업능률의 저하, 가족과 친구들을 포함한 대인관계 기피, 갈등 문제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같이 청소년들이 인터넷 불법 도박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고 있지만 지도와 관리를 해야 할 익산교육지원청은 뒷짐만 지고 있으며 정확한 실태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최모(47 영등동)씨는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자녀들이 평소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사용이 늘어날 텐데 자녀들이 불법 도박에 노출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청소년들을 상대로 학교에서 사행성 도박 예방 교육과 위험성에 대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서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사행성 도박이 성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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