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택시 파업?” 시민 반응 엇갈려
“연말인데 택시 파업?” 시민 반응 엇갈려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12.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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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상경 투쟁을 실시한 20일 전주시 덕진구 전주고속터미널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오지 않는 택시를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국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상경 투쟁을 실시한 20일 전주시 덕진구 전주고속터미널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오지 않는 택시를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국적으로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 반대로 인한 전국 택시업계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택시 파업으로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동시에 파업을 인한 교통량 감소로 이를 오히려 반기는 시민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8시 전주시 평화동 한 사거리 한 버스정류장 부근. 택시를 타기 위한 수 십여 명의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택시를 30분 넘게 기다리던 김모(32)씨는 “핸드폰 어플 등으로 수차례 택시를 호출했지만 도무지 회신이 오지 않는다”면서 “택시 파업 등으로 쉽게 타지 못할 거란 생각은 들었지만 이 정도 일 줄 몰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잡히지 않는 택시를 포기하고 마지못해 버스를 탄 시민도 있었다.

 최모(28·여) 씨는 “예약한 병원에 늦지 않으려고 택시를 타려 했지만 도무지 잡히지 않아 늦더라도 버스를 탔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른 오후 1시 전주역 택시 승강장. 1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지만 택시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언제 올지 모를 택시를 두고 시민들은 그저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었다.

 친구와 함께 전주를 찾은 이모(24·여)씨는 “택시를 기다린 지 20분이 넘었다. 택시 승강장에 택시가 없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버스 노선도 몰라 택시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다르게 줄어든 택시로 출근길이 편하다며 택시 파업을 반기는 일부 시민도 있었다.

 매일 아침 자가용으로 인후동에서 서부신시가지까지 출근하는 정모(34)씨는 “출근길에 평소 수많은 택시 등으로 회사까지 30분 넘게 걸린 적도 있다. 하지만, 오늘 출근길은 교통량이 확연히 줄어 평소보다 10분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면서 “택시 파업으로 인한 반사 이익을 이렇게 받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전주시에 따르면 개인택시의 경우 결의대회 참여엔 자율의사가 반영되는 만큼 일부 택시는 정상 운행 중이고 전주 법인택시 1500여 대는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출근길 교통 혼잡을 대비해 오전부터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불편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오전 일부 구간 등에서 혼잡함은 있었지만 택시 대란 등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택시 운전사들이 모여 카풀 서비스 도입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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