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전 ‘바람이 깨운 풍경’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전 ‘바람이 깨운 풍경’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2.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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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작 - 신체드로잉 76-2-07-01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내년 3월 10일까지 소장품전 ‘바람이 깨운 풍경’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전북미술의 가치와 자긍심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미술관은 지난 2004년 개관 이후 수집한 소장품 1661점 가운데서 72점의 작품을 추렸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사람 살이 풍경을 녹여낸 것들과 아름다운 전북의 풍경을 구현한 것들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시기에 느린 호흡과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면 좋은 작품들이다.

  전시는 크게 ‘바람 속에 서다’와 ‘바람 길을 걷다’로 나눠 구성됐다.

 ‘바람 속에 서다’는 1전시실과 2전시실에 펼쳐 놓았다.

 1전시실은 육근병 작가의 거대한 산에 눈동자가 박혀있는 영상작품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시간을 담아내는 연장 중 하나인 ‘Nothing’으로 수수께끼같은 공간을 꾸몄다.

 2전시실에는 한국 구상조각의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배형식(1926~2002) 작가를 포함해 총 19명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이건용 작가의 ‘신체드로잉 76-2-07-01’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그린다’에 대한 관념을 해체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아낸 작품으로, ‘그린다’는 행위 자체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대담한 화면 구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춘식 작 - 우시장
김춘식 작 - 우시장

 김춘식 작가의 ‘우시장’은 소를 거래하는 우시장 장면을 그려내 농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농부들의 삶의 질곡을 느끼게 만들고, 이중희 작가의 ‘만다라’는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흡인력 강한 구성과 색감이 눈부시다.

이중희 작 - 만다라
이중희 작 - 만다라

 ‘바람 길을 걷다’는 4전시실과 5전시실에 담아냈다. 여기에서는 총 48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엮어내고 있다.

김영창 작 - 정물
김영창 작 - 정물

 전북 서양화단의 1세대이자 개척자로 평가받는 김영창(1910~1988)의 정물화는 단정하고 중후한 필법으로 다섯 송이의 국화에 생기를 더해주고 있어 관람객의 발걸음을 이끈다.

강영봉 작 - 녹색나무 그늘 속에
강영봉 작 - 녹색나무 그늘 속에

 강영봉(1943~2003) 작가의 산수화 ‘녹색나무 그늘 속에’는 실경도 관념 산수도 아닌 과감하면서도 파격적인 느낌의 작품으로, 여백과 색채를 적절하게 활용해 시선을 압도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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